한국일보

“손님 맞아 기쁘지만 방역 책임감은 걱정돼요”

2020-05-26 (화)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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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영업 재개 OC 한인식당가 표정

▶ 테이블 줄이고 간격 넓혀… LA는 아직 불허, 일부업소 ‘지침 복잡’ 당분간 투고만 하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경제활동 단계적 재개 조치가 각 카운티별로 차등 적용되면서 남가주에서 LA 카운티를 제외하고 오렌지와 리버사이드, 벤추라 카운티 등에서 식당 등 요식업소들에 대한 매장 내 손님 출입 영업이 허용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오렌지카운티 지역 내 요식업소들의 매장 내 영업을 허용하면서 이들 지역 내 일부 한인 식당들은 2개월여 만의 식당 내 영업재개 기대감 속에 지난 주말부터 업소 문을 열고 고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렌지카운티 지역 상당수의 한인 식당들은 식당 내 손님 출입을 허용하는 주정부 보건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까다로워 당분간은 투고와 배달 영업을 지속하면서 매장 내 영업을 개시할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매장 내 손님 출입이 허용되는 카운티 지역의 식당들은 ▲전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메뉴는 반드시 1회용 또는 디지털로 비치 ▲소금·후추통 등 공동 사용 용기 금지 ▲뷔페 형식 공용 음식 제공 금지 ▲손님이 셀프서비스 하는 음료나 반찬 등 제공 금지 등의 위생 관련 규정들을 지켜야 한다.

이와 관련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주민 및 상권 밀집지인 부에나팍의 샤핑몰에 위치한 한인 요식업소인 명동순두부와 그늘집 등은 25일 아직 식당 내 손님을 맞을 준비는 하지 않은 채 조만간 전면 영업 재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동순두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는 투고 영업만 하고 있지만, 식당 내에 손님을 받을 수 있다는 방침에 따라 준비 기간을 거쳐 6월부터는 고객들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주말 문을 연 일부 식당들은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손님들을 맞는 기쁨과 영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5일 문을 열고 고객들을 맞은 부에나팍 영동설렁탕 직원 문경미씨는 “2개월간 투고 손님만 받다가 식당 내에서 손님들에게 음식을 서비스할 수 있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반갑기도 하지만 감염 우려도 있어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영업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현재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식당 내 테이블 수를 줄여 테이블 간격을 넓혔고,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앉을 수 없도록 스티커를 붙여놨다. 또 평소 테이블 위에 비치했던 파통과 소금·후추통 등은 모두 치우고, 손님들이 요구하는 경우에만 서비스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날 식당을 찾은 플러튼 거주 조슈아 양씨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식당 내 식사가 허용된 것을 알고 기뻐서 달려왔다”며 “코로나19 사태 동안 식당에 못가 너무 답답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식당에 와서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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