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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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

2020-05-21 (목) 김미정 / 두란노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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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서방 모종을 심어야지
밭 좀 갈아 주게나

얘야 모종도 사고
씨앗도 얼른 뿌려야지

얘들아
새싹들이 목말라 한다
물 주러 나가자


휠체어에 계시면서도
손녀들 가족들 다
동원하여

밭농사를 장군처럼
지휘하시던 친정어머니
덕분에 신선한 호박 고추 상추와
깻잎이 늘 풍성했던 밥상

온통 초록의 세상인
오월이 오니 새록새록
생각나는 친정어머니

그립습니다

<김미정 / 두란노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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