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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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아침에

2020-05-20 (수) 고미정 /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시니어프로젝트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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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하게 봄을 깨우는 로빈의 노래가
유난히도 맑게 들리는 아침
나도 누군가의 잠든 영혼을 깨워줄 수 있고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무척이나 기쁠 것 같은 날입니다. 

곱게 봄을 피우는 여린 튜울립들이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는 아침
나도 누군가의 영혼에 구원의 꽃을 피워줄 수 있고
아름다운 생명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은 날입니다.

비둘기처럼 슬픈 나의 노래에
햇살같은 기쁨을 담고 싶은 아침
봄을 일으키는 작은 새들의 노래가    
기쁨의 샘이 되어 온 가슴에 흐르고
봄의 향연에 취해 당신과 합창하게 합니다.

마른 풀같이 기운없는 어깨에
싱싱한 날개를 달고 싶은 아침
봄을 만드는 환한 꽃들의 웃음이  
부요의 소식이 되어 어깨에 날아들고 
사랑의 묘약에 빠져 당신과 춤추게 합니다.

<고미정 /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시니어프로젝트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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