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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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코로나 바이러스

2020-05-07 (목)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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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원 일을 많이 하게 됐다. 차고 문을 열어 놓고 잡초 제거제나 잔디 씨, 또는 나무 영양제나 멀치 등을 가지러 부지런히 들락 달락 할 때 생쥐 한마리가 활짝 열린 차고 안으로 들어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일하면서 집안으로 음료수를 가지러 오갈 때 꽉 안 닫친 문을 통해 어느 샌가 생쥐가 집 안 진입에 성공했나 보다.

어느 날 팬트리 안에서 스낵을 꺼내 먹으려 보니 구멍이 나 있고 열심히 맛있게 먹은 흔적이 남아 있어 온 식구가 비상이다. 한마리 생쥐가 우리 가정에 가져다 준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당장 홈디포로 달려가 온갖 쥐를 잡는 것들을 사와서 여기 저기 설치해 놓았다. 그리고 온갖 먹을 것들은 다 부엌에 있는 아일랜드가 가장 안전할 것 같으니 떡하니 부엌 한가운데로 피난민 살림살이처럼, 산더미처럼 올라와 있기를 며칠째….

금방 잡힐 줄 알았던 생쥐는 벌써 일주일이 넘도록 잡을 수가 없다. 땅콩 버터고 치즈고 맛있게 준비해 놨는데 도대체가 안 먹는 것이다. 분명 집안에 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생쥐 잡는 끈끈이에 쥐가 붙어 있는 것을 봤다. 근데 도저히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통까지 갈 자신이 없어 “아~ 어떻하지”하고 심호흡을 몇 번인가 하고 다시 가서 보니 벌써 탈출하고 없었다. 이젠 딸내미는 자기 신발 안에 쥐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며 자기 신발까지 카운터 탑에 올려놓았다.
이렇게 조그만 생쥐 한마리가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우리의 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불처럼 뜨거운 것도 아니고, 만지거나 마시면 바로 독이 퍼져 죽는 것도 아닌 것이 이렇게 온 세상을 뒤 흔들어 놓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차라리 약해 보이는 그 모습 때문에 전염성이 더욱 강해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빗장을 꽁꽁 잠그게 하고 있다.


아무튼 생쥐도 코로나 바이러스도 언젠가는 잡히겠지 생각하니 그럼 그 다음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사람들은 해빙을 앞둔 5월에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분명 코로나 전과 후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사람들은 예상한다. 어떻게 달라질까? 부동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지금 갖고 있는 돈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의 혜택을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 둘 순 없는데 등 투자할 곳을 부지런히 찾으러 다니며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하고 조바심이 극치에 달하고 있다.
지금 집을 팔려고 내 놓으면 팔릴까요? 지금이 집을 살 때입니까? 아니면 몇 달 더 기다릴까요? 수도 없는 문의 전화를 받는다. 지금 온갖 경제학자들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 분명한 것은 여태껏 융자 가이드라인이 경기가 회복이 되면서 많이 수월해 졌었는데 이제는 점점 융자 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것은 바이어 숫자가 1월, 2월과 같이 많지 않을 거란 이야기다. 그리고 셀러들은 아직은 모기지 유예의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 지금 현 상태에서 마땅히 이사 갈 때도 딱히 없는 상태에서 뭔가 정부에서 또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하고 버틸 때까지는 버터 보자는 심리적 상태의 셀러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사람들마다 형편이 다 다르기에 가만히 앉아 혼자 추측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직접 상담을 통해 준비하셔야 한다고 권고 드리고 싶다. 모든 사람이 다 그 방향으로 갈 때는 이미 때가 좀 늦은 감이 있다. 문의 (703) 975-4989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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