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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목)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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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표현인 듯하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얼마 후에 있을 도약을 위한 움츠림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잠시 움츠림을 하는 기간이란 뜻이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겪었던 서브 프라임 시대를 기억해 보자. 그때는 분명 뭔가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그 문제 때문에 버블이 분명 있었고 그 버블이 어느 순간 터지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런 문제로 인해서 부동산 마켓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추락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당시에는 분명히 무리한 융자 정책에 문제가 있었고 분별없는 투자에 문제가 있었다. 능력이 안 되면서, 기본 조건도 없이 마구잡이로 부동산이 부풀려졌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경제가 어느 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그 때와 지금의 시장을 비교해 보자. 겉으로 보기에는 엇비슷하다. 특히 가끔 그로서리를 나갈 때보면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 한마디로 겨우 그로서리 주위에만 차들이 좀 있고 그 외에 지역에는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 그리고 다들 직장에도 못나가고, 변변한 수입도 없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모든 상황에는 예전과 같이 경제가 붕괴해서 가게가 망해서 문을 닫고 수입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지금은 코로나란 특수 상황 속에서 더 이상의 질병에 대한 피해를 막아보고자 미리 준비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가게를 닫고 직장에 출근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서브 프라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이유이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이렇게 유령 도시인 것같이 적막한 상황 속에서도 부동산 마켓은 굴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만 준비를 해서 제대로 된 가격으로 마켓에 나온 집들은 보통 일주일안에 매매가 된다. 참으로 신기하다. 어디서 바이어들이 나타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바이어들은 꾸준히 있다. 오픈 하우스를 못해서 바이어들을 한꺼번에 만나기는 힘들지만 서로서로 조심하면서 바이어들은 오늘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바이어들이 적어지고 마켓에 나온 매물이 줄어든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원래 움직여야 하는 바이어들이, 셀러들이 일단 상황을 주시하면서 잠기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쏟아져 나오던 바이어들이 정지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당장 집을 꼭 내 놓고 팔아야하는 셀러가 아니라면 일단 지금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싶어 하는 셀러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다. 결국 지금의 부동산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상황 뒤에는 준비하고 대기하는 바이어들이 셀러들이 아주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는 순간 아주 빠르게 회복을 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워싱턴 근교 지역은 올해 초의 뜨거운 열기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볼 만 하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움츠림’이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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