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곳곳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으며, 어떤 이는 길었던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먹고, 마시며, 배우고, 누리는 여러 과정 속에 살아갑니다. 누구 하나 이러한 과정없이 삶을 마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순리(順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순리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 각자마다 다르게 주어지는 ‘사명’(使命)도 있어서 그것이 개인의 내적 중심이 되어 삶의 목적과 명분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명을 깨달아 그것을 위해 힘써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아직 찾지 못하거나, 가까이에 있는 사명을 인정하지 못해 계속해서 구하는 사람이 있고, 아예 사명이라는 것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바로 안다면 어떠한 상황과 문제가 온다 할지라도 흔들림없이 그 길을 굳건히 걸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사명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이 있을지라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 그를 좋은 길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사명이 다가왔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아 다른 사명을 찾아 방황하는 삶은 다릅니다. 이 삶도 분명 ‘찾고자 하는 의지’로 살아가는 것은 맞지만 결국 인정하여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돌고 도는 삶일 것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아예 사명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삶의 어느 시점에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그 한계는 빨리 찾아올 수도 있고, 삶의 마지막에서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위해 힘써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명’은 직업이 될 수도 있고, 삶의 행위가 될 수도 있으며, 삶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이것이 사명이다”라는 자서전에 ‘사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다.
둘째, 남보다 아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다.
셋째, 남보다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망상이 아니라 사명이다.
넷째, 남보다 부담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명이다.
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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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