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Keeping Score’ 전격 공개

2020-04-10 (금) 이정훈 기자
크게 작게

▶ COVID-19으로 SF 심포니 음악가들, 유튜브 통해 작품 선보여

‘Keeping Score’ 전격 공개

SF 심포니를 지휘하고 있는 마이클 틸슨 토마스

SF 심포니가 작곡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을 조명한 ‘Keeping Score’를 전격 공개하고 있다. COVID-19 여파로 일련의 공연들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SF 심포니는 지난 3월19일부터 YOUTUBE 등을 통해 애론 코플랜드의 음악과 생애, 말러 시리즈 1, 2, 그리고 베를리오즈,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등을 공개하고 있다. SF 심포니는 이어 4월8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생애 그리고 4월11일에는 베토벤을 마지막으로 총 6명의 작곡가들의 생애를 조명한 7개의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는 SF 심포니가 맡았으며 상임 지휘자MTT(마이클 틸슨 토마스)는 이 프로그램에서 작곡가들의 본고장을 찾아 현장을 통한 그들의 생애를 집중 조명한다.

‘Keeping Score’는 그동안 DVD, 블루 레이 등으로 제작, 심포니 스토어 등에서 판매해 왔으나 이번COVID-19 사태를 맞아 심포니 공연에 목말라하는 팬들을 위해 선명한 화질, 고음질의 교향악들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2004년 부터 제작된 Keeping Score는 MTT가 지난 25년간 SF 심포니와 함께하며 남긴 유산 중의 결정판으로, 9개의 다큐멘타리, 8개의 콘서트 실황을 담고 있다. 유튜브에 발표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먼저 2006년에 제작된 애론 코플랜드의 음악과 삶이 먼저 업 데이트됐으며 이어 2009년에 발표한 쇼스타코비치의 생애와 음악이 같은 날 온라인에 올랐고 미국 작곡가 Charles Ives의 작품 역시 3월 19일에 첫 번째로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어 3월 28일 말러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프로그램 1,2가 유튜브를 통해 개방됐으며 4월 1일에는 베를리오즈의 생애와 대표작, 4월4일에는 스트라빈스키의 생애와 ‘봄의 제전’ 그리고 4월8일에는 차이코프스키의 생애와 교향곡 4번, 마지막 4월11일에는 베토벤의 생애와 교향곡 3번이 유튜브를 통해 일반에게 전격 선보여질 예정이다.


SF 심포니는 ‘Keeping Score’ 및 창단 100주년 기념 카네기 홀 콘서트 실황 등을 담은 SFS Media 제작의 더 많은 프로그램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바라고 있으며 상세한 정보 및 구입, 문의는 warnerclassics.com/sfs-digital-concert-series 로 검색할 수 있다.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실수라고했다. 그냥 저녁 노을이 지는 저녁 그리고 멀리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 저녁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음악이 없는 삶이 있을 수 있고, 또 인생에서 음악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음악이 있는 사람들보다 음악이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더 단순하고 쉽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고, 은원이 파도치는 세상에서 음악은 아물지 않는 상처에 무한한 치유를 준다.

COVID-19 은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치유와 용기를 주는, 작곡가의 위대한 생애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웠으며 또 어떤 유산을 남기기 위해 투쟁했는가를 조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음악은 마음의 주파수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음악이 하나의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이 귀가 아닌 마음의 창을 통해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음악은 그저 소음일 뿐이다. 무수히 난립하는 삶의 소음 속에서 음악이라는 전파를 감지할 수 있기 위해서 우리는 어쩌면 4차원의 눈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IQ나 EQ 혹은 지식의 정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초청에 응하는, 마음의 창을 잠깐 열어두는 가장 간단한 행위에 의해서 우리는 음악을 만날 수도 또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무력감이나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계절이다. 이 때 책을 읽거나 드라마 등에 몰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음악의 문외한이라면, 언젠가 들었던 음악… 그 알송달송 수수께끼같았던 작품을 하나 골라, 그 이면을 한번 들어다보겠다고 씨름하는 것도 당신의 삶 그리고 영혼을 위해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마침SF 심포니가 지난 수년간 제작한 음악 프로그램 ‘Keeping Score’ 를 온라인(youtube)을 통해 전격 배포하고 있다. 애론 코플랜드를 시작으로, 4월 11일까지 말러, 베토벤에 이르기 까지 총 6명의 작곡가와 삶 그리고 대표작들이 연주와 함께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피리를 불어도 곡하지 않는 시대, El Condor Pasa – 의 이야기처럼 저 먼 하늘, 한 마리의 철새되어… 음악이 주는 자유를 찾아 날아가 보면 어떨까.

<이정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