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의, 차기 회장 뽑을 수 있을까

2020-04-08 (수)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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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 무산 유력후보 안갯속

▶ 이사회 못 열어 선관위 난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인 경제단체들의 활동이 전면 ‘올스톱’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가운데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박성수·이하 상의)의 차기 회장 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LA 시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상의의 일정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예년 같으면 ‘상공인의 밤’(갈라) 행사 후 열리는 뒷풀이 행사 비용 부담자가 차기 회장에 출마한다는 전통에 따라 차기 회장 윤곽이 잡혔지만 올해는 갈라 행사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44대 회장단 선출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인준할 예정인 4월 정기이사회 역시 제대로 열리기가 쉽지 않아 보여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4월 정기이사회는 온라인으로 개최한다는 것만 원칙으로 세워놓고 있다.

상의 박성수 회장은 “아직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21일 정기이사회는 ‘줌’(Zoom) 앱을 활용한 영상 회의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도 단독 후보 출마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기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할 경우 이사들의 투표 없이 무투표 당선이 되기 때문이다. 따로 정기이사회를 열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는 셈이다.

이럴 경우 현재 강일한 이사장의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상의 행사 중 가장 중요한 갈라 행사를 제대로 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개인적으로 갈라 행사를 열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차기 회장 연임은 처음 시작할 때도 생각이 없었고 현재도 없다”고 연임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한편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상의 차기 회장 입후보자는 정관에 따라 다음 달 5일 정오까지 사무처 선관위에 등록서류와 함께 회장 입후보자는 5,000달러, 부회장 입후보자들은 각 2,500달러의 공탁금을 납부해야 한다. 회장 입후보자가 단독후보일 경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선관위가 즉시 무투표 당선을 발표하게 된다. 후보자가 2명 이상일 때는 다음 달 19일 5월 정기이사회에서 투표에 의해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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