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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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만의 역습

2020-04-06 (월)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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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하크 펄만(Itzhak Perlman)은 이스라엘이 낳은 금세기의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다. 그의 아버지 체임은 텔아비브의 가난한 이발사였다. 체임은 아들에게 음악의 은사가 있는 것을 알고 일찍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13살 되었을 때 펄만은 바이올린의 세계적 대가 이반 갈라미안의 문하생이 되려고 줄리아드로 왔다. 갈라미안은 펄만에게 물었다. ‘내 제자로 오면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습에 몰입할 수 있겠느냐’

이 요구는 무리였다. 펄만은 4살부터 중증 소아마비 장애인이었다. 소아마비 중증 장애인이 하루에 10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펄만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의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이 약속은 지켜졌고, 약관 18세의 나이에 카네기 홀에 데뷔한 천재 음악가가 되었다.“(캐롤 베를만의 ‘Life of Itzhak Perlman‘중에서)

예술이든, 공부든, 기도든, 무엇이든지 끊임없는 반복훈련만큼 자기를 강화하는 길은 없다. 자기강화는 보통사람도 대가로 만들고, 평범한 장이도 장인의 반열에 세운다. 천재적 재능은 끊임없는 반복과 집중의 결과다. 천재 연구가 앤드류 스텝토(Andrew Steptoe)는 그의 책 ‘천재성과 마음(Genius and the Mind)’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재로 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십 년 이상 강렬하게 몰두하고 노력한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난다. 비범한 운동능력이나 바이올린의 연주자는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으로 만들어진 효과인 것이다. 뉴턴과 같은 천재 과학자의 특별한 능력은 문제를 완전히 꿰뚫어 볼 때 까지 끊임없는 관찰을 반복한 힘에 있었다.”

창의력이 살아있게 하려면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강도 높게 집중하고 반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신앙인의 기도도 묵상도 어쩌다 가끔 하는 것은 별 힘이 없다. 날마다 쉬지 않고 계속 반복할 때 폭포수 같은 영력이 산출된다.

발명왕 에디슨은 말했다. “내가 한 번 연구실에 들어가서 몇 달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연구에 대한 감각을 최고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강도 높은 반복 훈련을 통한 자기 강화만이 그 사람의 명성을 지켜준다.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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