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유 싣고 떠도는 유조선들…“사줄 곳이 없다”

2020-04-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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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장고 부족 돈 주고 팔게 될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수요가 극감한 가운데 산유국의 감산 합의붕괴 이후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으로 원유 공급이 본격적인 과잉 양상을 빚고 있다.

저장고가 부족해지자 원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들이 바다위를 정처 없이 떠도는 지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조선들이 원유를 가득 싣고 출발하지만 정작 사겠다는 곳이 없어 해상을 떠도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한 정부 관리는 “구매자가 없어 유조선들이 도착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사우디 항구에서) 원유를 싣고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러시아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사우디는 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98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서 공급이 늘어나자 저장 공간마저 빠듯한 상황에 놓였다.
사우디의 증산으로 이달 국제 원유시장에서 초과 생산되는 원유량은 하루 평균 2,50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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