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려했던 금리인상 없어”… 첫 인하 9월에 ‘무게’

2024-05-02 (목)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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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동결 배경과 전망

▶ 6월 아닌 9월~12월 전망
▶고금리 지속 여파 여전
▶예금이자 등은 ‘피크 아웃’

“우려했던 금리인상 없어”… 첫 인하 9월에 ‘무게’

제롬 파월 연준의장. [로이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1일 끝난 금리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5.25~5.5%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지만 여전히 23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유지되게 됐다. 관심은 첫 기준금리 인하시기다. 이는 각종 대출 금리 인하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횟수와 시기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올해 첫 금리인하가 언제 단행될 수 있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다음 기준금리 변동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혀 시장을 안도시켰다.

파월 의장은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2% 물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그 같은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현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출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증거들은 현 통화정책이 긴축적이고 수요를 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 통화정책 수준은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초 3번 인하에서 1번

지난 3월 FOMC 회의 때만 해도 올해 3차례 정도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시장에서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한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만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뒤로 미루고 있으며 금리 인하 횟수도 한두 차례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예전보다 커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나머지 FOMC가 6월, 7월, 9월, 11월, 12월 등 5차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 시기를 9월 이후로 보는 전망이 높다.


■소비자는 대출금 부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소비자들은 크레딧카드와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에서 현재의 높은 금리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

자동차 대출 금리도 높은 수준이 유지된다. 신차에 대한 대출 평균 금리는 7%대, 중고차 대출 금리는 이보다 더 높아 11~12대%를 기록하고 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 대출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 구매 차종과 가격, 다운페이먼트와 대출 기간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7%대를 찍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모기지인 홈 에쿼티 론과 홈 에쿼티 라인 오브 크레딧 대출은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기존 연방 학자금 대출자의 금리는 고정 금리여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규 대출자의 경우 고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학부생의 경우 대출금에 대한 금리는 5%대로 3년 전만해도 평균 3%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편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자들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예금 이자 혜택을 누려왔지만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피크아웃’ 상황이 굳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예금과 적금 관련 이자율도 함께 떨어질 것이다. CD나 저축 상품의 경우 현 높은 이자율로 락인을 하는 것이 권고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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