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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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20-04-02 (목) 양민교 / 소아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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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어둡다고 슬퍼하지 않았어
사람이 보이지 않아 없다고 흔들렸어
가던 걸음 멈추면 망설여지지
꽃이 곱게 핀 것도 예쁘게 피어나는 것도
감사해야지
걱정하면 될 일도 안된다는 걸 잊었어
오후가 되면 내일 일을 준비하던 때를
기억하렴
부지런한 것은 용기가 아니야
내가 살아가는 이유 때문이지
호수가 겨울 가뭄으로 메말라가도
애타하지 않는 숲을 보게
봄을 참고 여름을 기다려
장마가 올때까지
우리 모두의 합친 하루는
자연의 순간순간에 못미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우리는 세상이 어디를 향해가는 것도
알 수 없듯이
내가 선 바로 이곳이 새 역사가 시작된 곳임을
나중에야 알게 되겠지

<양민교 / 소아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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