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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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고향

2020-04-02 (목) 오영근 / 포토맥,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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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읍 서리

아침 일찍 일어나
할아버지의 따뜻한 손잡고
경암산에 오르면

솔잎을 따 한입 물고
질근질근 씹으시는
할아버지의 흐뭇하신 얼굴


사리원의 경암산은
나의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
나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함께 썰매타던 덕순이는
함께 봄의 교향악을 부르던
영애는 지금
지구촌 어디에서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사리원 서리
80년 전처럼 무작정
불종마당 앞으로 나가볼까?
누가 혹 나와 서성거리는지?

<오영근 / 포토맥,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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