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道)를 이루지 못한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범골(凡骨)이다. 나는 사랑과 허무와 종교에 대한 감정이 아주 예민했던 고교 시절, 평생 하루살이 인생의 쥐코밥상을 각오할망정 상대의 진실을 거부하고 종이 되라는 자굴지심(自屈之心)의 강요에 “이게 아닌데" 종교는 반드시 적대적 공생(共生)을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의심을 품고 종교로부터 도피하여 지금까지 자유스럽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사람인 내 능력의 결과 또는 어떤 물리적 힘에 의한 결과인 천당과 지옥을 구역질나는 피 냄새 퍼지는 전쟁터에서부터 또는 이민생활에서 수없이 경험을 했다.
바야흐로 코로나19로부터 청정한 국가는 없는 듯하다.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찰라의 찰라 곱하기 백승만도 살지 못하는 사람들도 태초에 조화옹(造化翁)이 사람을 빚어 만들고 우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과학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뜻하는 우주는 137억 년 전에 출현했다고 한다. 또 종교인들은 우주의 나이가 4004년이라고 하여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조화옹 즉 과학에서 주장하는 하나님의 연세는 137억년 이상이고 창조 과학의 하나님 나이는 4004년 이상일 것이다. 137억년 대(對)의 4004년은 전자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존재다. 한마디로 4004년은 삼류 코미디다. 어느 하나님의 광고처럼 “하나님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로 끝낼 일이다.
조화옹 하나님 연세가 137억년 이상이나 4004년 이상이나 그래서 그렇다 치고 이 영감님은 세상의 모든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無所不爲), 세상에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이 없으며(無所不知), 세상에서 이르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無所不至),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데가 없으며(無所不在), 세상 모든 것에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어(無所不能), 세상 모두의 존재 유무는 태초에서부터 오늘까지 하나님인 조화옹의 시작과 끝임을 분명하게 믿고 있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조리(條理)와 부조리(不條理), 세상사의 요철(凹凸), 모순의 모순, 그리고 모든 생명을 주고 뺏는 생사여탈(生死與奪)도 전지전능이라는 신의 “짓"이라고 믿으면서 순종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도 부모를 비롯하지 않고 조화옹의 창조물이 된다.
더욱이 하나님을 빼닮은 모양새로 송편을 빚듯이 만드셨으니 오방지신(五方至神)인 하나님이 오부(五父)중 진짜 아버님이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러나 초미에 가오리탕이라는 말이 있듯 조화옹도 실수를 하여 시제품(試製品)으로 사람을 처음 만들 때 처음 견본은 “너무 태워서" 아프리카로 에이 못쓰겠다고 멀리 던져 버리고, 두 번째 견본은 “너무 덜 익혀" 구라파에 던져 버리고, 초부득삼(初不得三)의 경험으로 정신 차려 만든 세 번째 견본은 “노릇노릇"하게 잘 익었으므로 여섯째 날도 보시기에 좋았더란다.
이리하여 조화옹은 초월 신이 되어 자기가 만든 호모 사피언스들에게 생세지락(生世之樂)의 감희(感喜)를 주고 의심이 많아 자기의 자식들에게 무시무시한 수능 시험을 예고 없이 치르게 한다. “전도 폭발" “예수 태풍" “예배 폭풍"으로 단단히 “재무장"을 하고 “총 동원"을 발령하여 “머슴 교회" “종"들의 “통곡 기도"에도 의심을 품고 “불기둥" (산불), “그름 기둥"(회오리바람)으로 코로나19처럼 잔인해물(殘人害物)이 되어 가난하고 곤궁한 세상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들에 피어있는 꽃님들에게 사리에 어긋나는 돌이킬 수 없는 무서운 벌을 내린다. 단 한 가지 시험이란 명목으로. 또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이는 신이라면 마땅히 지니고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될 사단(四端)의 본분도 없이 오히려 시오지심(猜惡之心), 즉 사바세계를 샘을 내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회자수(獪子手)가 되어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 맙소사"의 원망을 산다.
이러한 창조주의 재앙을 볼 때마다 나의 느낌은 종교의 자유를 무시하는 자기들의 하나만이 존재하는 “오직"이라는 거대 종교가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 듯하다.
“전염병은 하나님이 주신다. 우리아빠가 주시는 것이다" (양곡교회 지용수 목사), “정세균 총리가 취임해서 세균이 한국을 강타했다"(평택 순복음 강헌식 목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교회를 탄압한 중국 정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김진흥), “코로나 걸려도 애국이다. 내가 다 고쳐 줄 것이다"(전광훈)….
이와 같은 설교를 믿는다면 성경이 아니고 악경(惡經)이라고 생각된다. 무심하게 눈팅(살펴보기)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설교에 “아멘"으로 환호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을 자격이 있나? 일개 목사가 자기는 “성령 본체"이며 “메시아 나라 왕”이라고 하는데 그럼 하나님과 자리를 바꾸면 어떨까.
참고로 바이러스 환자 한명이 하루에 내뿜는 바이러스는 “47해 2236경 6482조 8696억 5000만 마리로 늘어난다고 한다. 이래도 “기독교인들이 주일에 한자리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을 제일 기뻐하는 것은 기독교를 적대하는 세력"이라며 예배를 강행할 텐가? 코로나에 자기들만 걸린다면 누가 뭐랄 사람이 있겠나? 신천지가 이단이라면 하나님도 이상하지, 왜 그렇게 부흥케 하셨을까? 어려운 개척 교회도 많을 텐데.
그나저나 잎샘(봄 추위)에 봄은 어쩌자고 막무가내로 쉬지 않고 밤낮 없이 꽃을 피우나. 기도 소리를 비웃듯 코로나 바이러스는 늘어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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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락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