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20-03-26 (목)
서윤석 / 워싱턴 문인회
울부짖던 찬 바람소리도 멈춘 홀로
산책길
지난가을 숨어 버린 노루가족
안 보이고
연못가 풀잎더미 누런 시신 되어
아직 누워있구나
검은 솔개 한 마리 긴 날개 펴고
휘휘 돌고
엉겅퀴 마른 줄기들 보초병처럼
버티고 서있는데
목소리 예쁜 빨간 머리 까만 새들 언제 돌아오려나?
그래도 눈 녹아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언덕 위 잡초 싹이 살며시 돋아나 인사도 하네
얼마나 더 기다리면 수선화 피는 것도 볼 수 있을까?
<서윤석 /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