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고로 생존 안간힘… 한인식당 이용하자

2020-03-25 (수) 12:00:00 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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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사태로 매출급감 위기, 대장금 9.99달러 스페셜 판매

▶ 부가는 전화 주문시 10% 할인,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미덕을

투고로 생존 안간힘… 한인식당 이용하자

유명 한식당 대장금에서 코로나19 타개를 위해 9.99달러 투고 스페셜 메뉴 배너와 함께 생고기 판매를 알리는 입간판을 만들어 세워 놓았다.

투고로 생존 안간힘… 한인식당 이용하자

오른쪽은 투고에 전념하고 있는 한식당 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한인식당들이 매출급감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투고에 전념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스몰비지니스인 식당들은 그동안 한인들에게는 “금강산도 식후경”으로 바쁜 일과 중에 점심과 저녁 때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고 출출한 속을 고향의 맛으로 채우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한인 커뮤니티 경제의 일익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고용주는 고용주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랫동안 묵묵히 일을 해준 직원들이 고마워 손님이 없어도 나오지 말라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주인이나 출근은 했지만 몇 시간 동안이나 딱히 할 일이 없어 우두커니 있다가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직원이나 안쓰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와중에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가구당 몇 천 달러의 보조금을 줄 것처럼 장담했다가 의회와의 갈등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가 미덕이다. 아무리 통화를 공급해도 돈이 돌지 않으면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지게 된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유명 한식당 대장금에서는 창업이래 처음으로 투고 스페셜을 별도로 만들어 올인하고 하고 있다. 갈비, 돼지 불고기, 연어테리야끼 등 도시락과 비빔밥, 육계장, 김치찌게, 우거지탕 등을 9.99달러에 내놨다. 또 가정에서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생기고기도 판매하고 있다. LA갈비(12.99달러/파운드), 등심(17.99달러), 불고기(7.99달러), 치킨(7.99달러), 삼겹살(6.99달러), 차돌배기(6.99달러) 등이다.

부가는 모든 메뉴가 투고 가능하고 도어대시나 그럽허브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주문하면 10% 할인해 준다.

만나떡집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하여 카페로 변신하고 메뉴를 새롭게 했다. 기존의 떡과 김밥에 라면, 떡만두국, 김치볶음밥, 군만두, 떡볶이 등을 추가해 주머니가 얇은 젊은층이 한끼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 할 수 있게 메뉴를 짰다. 떡과 김밥, 김치볶음밥, 군만두, 떡볶이가 투고로 인기라고 귀뜸해 준다.

소공동 순두부는 순두부가 건강식이라는 기존 인식 때문인지 특히 코로나19 출현 후 매운 순두부찌게가 인기다.

지난 달 유스파 옆에 새롭게 자리잡은 520 코리안 푸드는 아바이 왕순대가 대표적 메뉴이나 찹쌀순대도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불고기정식, 갈비정식은 젊은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로 옐프 리뷰가 좋다. 마켓에서 장보고 쉬면서 앉아서 음식을 즐겨먹던 푸드코트도 100%투고로 전환했다. 아틀라스 마켓 푸드코트에 자리잡은 핫도그, 닭꼬치, 김밥, 토스트 전문점 참은 25달러 이상 주문시 10% 할인해 주고 있다. 감칠맛 나는 청국장과 해장국으로 유명한 전주집도 주 7일 오픈하며 투고로 전환했다.

곱창으로 유명한 송학도 모든 메뉴가 투고 가능하다. 박경석 대표는 조만간 짜장면의 진수도 보여주겠다는 결의도 보였다. 설렁탕 전문으로 유명한 우미옥도 모든 메뉴가 투고 가능하다. 뚜리바는 김치와 밑반찬과 함께 팥죽도 투고가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라호야에 위치한 피자 프론토는 정통 이태리식 피자와 파스타로 절찬리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 한인커뮤니티 내에서는 소비가 미덕인 때이고 유동성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상부상조할 때다. 식당들이 살아나야 우리의 입맛도 맞출 수 있지 않겠는가. 오늘 점심은 한인식당에서 투고해 먹자.

<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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