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19에 가동 멈춘 글로벌 자동차공장서 의료장비 생산

2020-03-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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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트·포드·GM·테슬라 등 줄줄이 생산라인 돌려쓰기

▶ 마스크·안면보호대와 달리 인공호흡기 생산은 시간 걸릴 듯

코로나19에 가동 멈춘 글로벌 자동차공장서 의료장비 생산

GM 미시건 공장의 자동차 생산 설비 [AP=연합뉴스]

코로나19로 생산 라인이 멈춰선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유휴 설비를 이용해 자동차 대신 의료장비 생산에 나섰다.

24일 BBC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미국 간 합작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전날 중국의 생산공장 중 한곳을 마스크 생산 시설로 바꾼다고 밝혔다.

FCA는 이 공장에서 한 달에 1만장씩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수주 안에 공장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의료장비 생산에 동참했다.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이날 의료기기업체인 GE헬스케어 및 3M과 손잡고 인공호흡기와 산소호흡기 디자인 개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디자인 개량을 통해 자동차에 사용하는 환풍기와 배터리, 다른 부품을 이용해 이 같은 장비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이미 의료진이 기존의 보호 장구에 더해 사용할 수 있는 투명 안면 보호대 생산을 개시, 이미 1천개를 디트로이트 지역 병원 3곳에 전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도 의료장비 생산에 곧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들 기업이 인공 호흡기와 다른 금속 제품 생산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면서 "서둘러라, 자동차 경영진들은 힘내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고 격려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루아침에 생산 라인을 바꿔 의료장비를 생산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인공호흡기 제조사인 해밀턴 메디컬의 젠 헬릭은 대표는 인공호흡기 제조에 필요한 재료나 부품은 "매우 구체적"이고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인공호흡기가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도 많이 들어가는 극도로 민감한 기기"라며 "어느 하나의 부품이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 기기가 멈추고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전직 국방부 관계자도 워싱턴포스트(WP)에 이런 자동차 업체나 우주항공 업체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인공호흡기 1천255대를 사들여 로스앤젤레스로 부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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