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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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 없는 3차 대전

2020-03-24 (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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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경험한 인류는 3차 대전에 대한 공포를 늘 안고 살아왔다. 1945년 8월에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의 오랜 냉전기간 인류는 핵전쟁이라는 3차 대전의 공포심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인류전멸의 핵전쟁을 피하고 냉전은 끝이 났다. 그리고 2차 대전이 끝난 지 75년이 되는 2020 인류는 사실상의 3차 대전을 코로나바이러스와 치르고 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이 인간들끼리의 욕심이 빚어낸 전쟁이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3차 대전은 자연에 대한 인류의 무시와 욕심에 대한 자연의 대공세일 수도 있다.

중국이 우한을 내어 주고 코로나19를 토벌하고 있다면 한국은 정부와 의료진 의병 그리고 전국민적인 항쟁으로 코로나19를 제압하고 있다.


그런데 서구 선진국들은 이를 아시아에서 불량한 위생으로 발생한 바이러스 정도로 치부하고 3개월 시간이 있었음에도 별 대비를 하지 않았다. 고작 한다는 것이 중국인들과 한국인들 입국금지가 전부였다.

그런데 3월 들어서자 코로나바이러스는 유럽과 미국에 무혈 입성하고 완전히 점령 해버렸다. 이들 선진국은 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서 음압병동(외부로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병실)하나 제대로 구비하지 않아서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에어컨과 환기통을 통해서 삽시간에 전 병동이 감염될 위험에 놓여 있다.

그보다 더 믿지 못할 일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 마스크와 방호복도 없이 대 바이러스 전쟁으로 내몰리게 될 형편이라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은 전시체제를 선언하여 모든 국민들을 집안에 가두는 것 이외 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집에 갇히자 모든 경제활동이 정지했다.

그러지 않아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허약한 경제로 세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한방에 세계경제는 올 스톱을 넘어서 붕괴하고 있다. 이 시국에 미국 정부는 극약처방으로 국민들 손에 현금을 쥐어 주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돈이 없어서 먹을 것이 떨어진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정부가 더 잘 알고 있다.

우린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적군에 완전히 점령당했다. 이들과 싸워야 할 방역당국은 텔레비전에서 말만 하고 있다. 바이러스 공격으로 전염이 되면 어쩌면 병원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를 치료해야 할 간호사와 의사들조차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니 순전히 개인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피해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 자신만 아니라 가족까지 지켜야 하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렇다고 일터로 나갈 수도 없다.


그동안 지나치듯 미디어의 사진을 통해서 보았던, 전쟁의 참화 속에서 넋 잃은 듯 망연자실 먼 곳을 보고 있던 어떤 중년의 남자, 아우성치는 아이들과 부녀자들의 심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그러나 싸워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이 또한 지나간다. 정신을 차리자.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듯이 우리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 와중에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인구조사에 응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10분 동안 10 문제에 집중하면 우리 주, 우리 시 그리고 우리 커뮤니티에 10년 동안 거의 3만 달러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잊지 말고 센서스 사이트(my2020census.gov)를 지금 당장 방문해서 인구조사에 참여하자.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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