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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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자락의 꽃

2020-03-23 (월) 이문자 /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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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겨울 때
이름도 기억 못하는 꽃
추운 내 마음 속에
일찍 와 반기네
웃음 가득한 모습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겨울 잘 지냈나요
찬 바람 장단에 맞추어
꽃잎이 살랑살랑
진초록 잎은 너울너울
춤추며
우리 춤 추어요
봄 향기를 불러요
어서 봄이 와
온 누리에 색칠해요
아팠던 것 부끄러운 것
모두모두
봄 향연으로 덮어요
나를 제일 먼저 찾아준
꽃잎처럼
살랑살랑 춤추어요

<이문자 /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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