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로보건센터도 문 닫는다

2020-03-21 (토)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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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명령 따라 임시 휴관 킹슬리 센터만 정상 운영

▶ “코로나 취약층 외면” 눈총

LA시의 코로나19 대응 행정명령으로 필수기능을 가진 기관을 제외한 대다수 업소들과 기관들이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한인타운내 한인 양로보건센터들도 20일 대부분 문을 닫고 운영을 중단했다.

보건 시설은 행정명령 예외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양로보건센터는 취약 계층인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고, 10명 이상 모임 제한 명령도 있는데다,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안전도 고려해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다.

한인타운 이웃케어 클리닉(KHEIR)은 다음주 월요일인 23일부터 산하의 버몬트 양로보건시설을 임시 휴원한다고 밝혔다.


KHEIR 관계자는 “모든 노인들에게 긴급 연락처를 제공하고, 직원들이 매일 전화해서 노인들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웨스턴 양로보건센터, 윌셔 양로보건센터, 피코 양로보건센터, 베벌리 양로보건센터 등 한인 양로보건센터들이 일제히 이같은 조치를 취하며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들에게 매일 안부 전화를 하고, 필요할 경우 거주지로 직접 찾아가 도움을 준다는 방침 아래 내린 결정이었다.

웨스턴 양로보건센터 관계자는 “직접 센터에서 도움을 드리면 더 좋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센터 문을 닫고, 전화를 통해 수시로 필요한 것들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7일부터 문을 닫은 피코 양로보건센터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점심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명령 발동에도 불구하고 이날 일부 양로보건센터가 문을 열어 노인들이 출석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

일각에서는 일각에선 노인들이 모이는 시설이 사태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인타운 킹슬리 양로보건 센터의 경우, 이날 여전히 정상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측은 “아직까지 운영 중단 계획이 없다”며 “혼자 살지만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건강이 나쁜 노인들에게는 양로보건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의료 전문가는 “일부 양로보건센터들이 행정명령에도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부 보조금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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