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마음의 백신
2020-03-20 (금)
정보경(연방정부 컨트렉터)
올 한해도 도전과 기대했던 일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흩어져 있는 세 딸과 여행이다. 집 떠난 세 딸들과의 조우가 쉽지 않음은 처한 형편과 나라가 다르기 때문이다. 프라하에 거주중인 둘째의 제안으로 중간지점인 이탈리아에서 만남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이탈리아가 고위험 상황이며 실리콘밸리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백신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퍼지는 감염질환의 공포 4가지를 인지하고 마음의 백신으로 자가 심리 방역을 해야 한다.
공포의 원인은 1 바이러스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면 씻어내거나 털어내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두렵다. 2 전파, 전염된다.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온 것도 두렵지만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전염시킬 수가 있다. 3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잠복기가 있어 감염이 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두통, 기침, 발열이 코로나인지 알러지인지 모른다. 4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감염되면 격리되기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함이 공포이다. 모든 공포를 종합해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이다. 자신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죽음의 공포는 엄청 두려운 마음을 일으키며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확진자들, 전파자들, 특정 종교에 대한 분노, 정부의 대처 방법과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분노이다. 분노의 감정은 극한 상황의 스트레스를 풀어내지 못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정신과 전문의는 말한다.
캐나다의 로버트 마운더 박사는 ‘심리 방역을 위한 마음의 백신 7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격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공포를 인지하며 스스로 잘 조절하고 있음을 격려한다. 2 긍정: 좋은 일하기-지인, 가족들 안부전화와 사회나눔에 동참한다. 3 실천: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최소한 예방수칙을 지킨다. 4 지식백신: 가짜뉴스 분별로 불안감 차단과 정확한 정보만 습득한다. 5 희망: 바이러스가 종식될 거란 희망과 백신개발을 기대한다. 6 정보백신: 보건소, 선별진료소, 만약에 대비해 연락처를 알아놓는다. 7 균형: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몸의 리듬이 깨질 때 이성, 감정균형과 사고균형, 몸과 마음의 균형,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지키도록 한다. 아름다운 5월에 사랑하는 딸들과 기억에 남을 여행을 희망했으나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해야 한다. 당분간 심리 방역을 위해 마음의 백신을 맞으며 딸들과 함께할 멋진 여행을 꿈꾼다.
<정보경(연방정부 컨트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