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악동’ 패트릭 리드,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

2020-02-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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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꾼’ 논란에 보란듯 반격

‘악동’ 패트릭 리드,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

패트릭 리드가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고 기뻐하고 있다. [AP]

패트릭 리드(30·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리드는 지난 2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근 나우칼판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낸 리드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17언더파 26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82만 달러다.


리드는 지난해 8월 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달성한 리드는 2014년 캐딜락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대회 패권을 6년 만에 탈환했다.

리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보기 좋게 반격했다.

리드는 2018년 매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때도 언론에서는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매스터스 챔피언’이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조지아대nn를 다니다가 오거스타 주립대로 소속을 옮겼던 그에 대해 ‘대학 시절 부정행위 또는 도난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있었고 2014년 멕시코 챔피언십의 전신인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나서는 “나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재능을 가졌다”고 말해 팬들의 반감을 샀다.

이번 멕시코 챔피언십을 앞두고는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때 있었던 일이 다시 거론됐다. 당시 리드는 모래 위에서 샷을 하기 전에 클럽으로 두 차례 공 뒤쪽에 있는 모래를 치우는 듯한 동작을 했다. 결국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지만 리드는 ‘카메라 앵글’ 등을 핑계로 대며 규정 위반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브룩스 켑카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리드의 행위는 (사인 훔치기로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똑같다”고 비판했고 한 방송 해설가 역시 “리드의 규정 위반은 상습적”이라고 가세했다.

하지만 리드는 이런 논란에도 이번 대회에서 2, 3라운드를 연달아 공동 2위로 마쳤고 마지막 날에는 14번 홀까지 선두에 2타 뒤처져 있다가 이를 뒤집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리드는 경기를 마친 뒤 “(그런 비난에는) 익숙하다”며 “골프 코스 안팎에서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다음 세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리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10위보다 2계단이 오른 8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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