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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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주머니

2020-02-17 (월) 고영희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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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도 없이
싸늘한 물음표만 남긴 채
겨울바람 따라 가버린
당신이 야속하지만

내 맘속에 남겨진 모든 것
한 땀 한 땀 수 놓으며
이별의 서운함 대신
그리움으로 채워봅니다

언제일지 모를 그날
주머니 속 물음표 꺼내
물어보려 합니다
왜 서둘러 떠나야 했는지

멈춰진 당신의 시간 속
인형이 근심 대신해 주듯
곁에 있는 눈물 주머니가
깊은 슬픔 덜어가 주었으면

<고영희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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