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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기 전쟁

2020-02-13 (목)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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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켓을 표한하기에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집 사기 전쟁. 집을 사기 위해서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아주 잘 꾸며진 집만 해당되는 말이다. 컨디션이 안 좋은 집은 이런 전쟁에 참가하지 못한다.

하여튼 집 컨디션이 좋은 집이 나타나면 엄청난 바이어들이 몰린다. 그 규모는 상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그럼 예를 하나 들어볼까 한다.
페어팩스에 새 부엌과 새 화장실, 마루바닥에 새 유리창, 새 지붕을 장착한 집이 나타났다. 가격은 49만이다. 차고는 없다. 집을 지은 년도는 대략 1980년 정도이다. 새 집 축에는 들지 못한다. 그럼 이 집에는 과연 몇 개 정도의 오퍼가 들어올까?

바로 지난주일 오퍼를 넣었던 집이다. 오퍼는 내 것까지 정확히 34개가 들어왔고 내 바이어는 40%를 다운하고 2만불이나 높여 썼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캐시 오퍼에 밀렸다. 캐시 오퍼가 3개나 들어왔다고 한다. 50만불짜리 30년된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는데 융자 없이 전부 캐시로 사는 바이어들은 도대체 어떤 분들인지가 궁금하다.
떨어지고 나서는 바로 다음날 다른 집에 오퍼를 넣었다. 비슷한 상황이었다. 총 오퍼는 27개. 그리고 다행히 리스팅 에이전트와 친분이 있었다. 그리고 내 바이어가 당첨이 되었다. 27개의 오퍼를 물리치고 그 집을 살 수 있는 영광을 획득한다는 건 복권 당첨이 되는 기분이다.


전쟁이다. 이렇게 부동산 마켓이 완전한 셀러 마켓이 되어 버리면 부동산 에이전트는 할일이 두 배, 세 배로 많아지고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내 바이이의 장점만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들의 상황까지 모두 파악을 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떨어지는 바이어들은 계속해서 떨어지다가 나중에는 집 사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 주말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한 에이전트가 도대체 비법이 뭐냐고 물었다. 그 비법은 아주 간단하다. 현재 들어온 오퍼들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 오퍼가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무조건 돈만 높게 쓰는 게 이기는 방법은 아니다. 물론 높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 수준의 가격이 책정이 되면 그 다음에는 융자와 다른 조건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에는 나와 같이 일 할 에이전트의 성향이나 경험, 일하는 스타일을 아주 중요하게 본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기왕이면 일 잘하는 에이전트랑, 일 하는 스타일이 비슷한 에이전트랑, 말이 통하는 에이전트랑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지 모든 과정이 문제없이 진행이 되고 설령 중간에 문제에 부딪친다 하더라도 서로가 배려를 하면서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내 오퍼가 돋보이고 내가 일 잘 하는 에이전트란 걸 상대편이 인식해 준다면 이러한 집 사기 전쟁 속에서도 얼마든지 살아남을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대신 많이 바빠진다. 평소보다 알아봐야 할 것도 많아지고 전화할 곳도 많아진다. 꾸준히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야 하기에 많이 바빠지지만 내 손님에게 최선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련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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