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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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2020-02-10 (월) 장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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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으로 퍼붓듯이
복스럽게 쏟아지는 눈 꽃송이
샤방 샤방
하늘에서
그리움 안고 내린다

왠지 첫눈은 아련한 그리움
소리 없이 쌓이는 눈 속엔
메주콩 실에 꿴 추억이
추녀 끝에 매달린 고드름 향수
끝없이 긴 동심의 알알들이

나 혼자
외로이 첫눈 오는 날
함박눈 뽀드득 뽀드득
아련한 추억을 밟으며
샤방 샤방
눈송이를 세며 걷는다
발가벗은 하얀 눈 위를
한 발짝
한 발짝
함박눈 맞으며

<장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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