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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사고

2020-02-06 (목)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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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기술적인 부분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활발해 지면서 집을 늘려서 가거나 가족이 줄어들면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생긴다. 한마디로 “팔고 사고”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만약 내가 팔고자 하는 집이 현재 비어 있어서 그냥 그 집 내 놓고 팔고 돈 나오면 다른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참 편하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동시에 다른 집을 사서 이 집을 팜과 동시에 다른 집을 구입 완료해서 이사 나감과 동시에 다른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야 한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참 머리 아프다. 만약 파는 사이드인지 사는 사이드인지 한쪽이라도 잘못되면 난리가 난다. 사는 쪽이 잘못되면 당장 이사를 나가서 갈 곳이 없어지고 만약 파는 집이 없어지면 집을 사지 못한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필요한 기술을 말씀 드리고자 한다.
바로 home sale contingency이다. 내 집을 파는 조건으로 다른 집을 산다는 조건을 거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집을 내 놓고 계약을 한 후 이 집이 팔리면 내가 사려고 하는 집을 산다는 것이다. 과정이 좀 복잡하게 들리지만 사실 별 내용은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을 팔아야지만 그 돈을 가지고 다른 집을 산다는 거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논리이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일반적인 셀러들은 그리 환영하지 않는다. 셀러의 입장에서는 자기 집을 산다는 바이어가 현재 손에 쥔 현금은 없고 대신 바이어의 집을 팔아서 돈이 나오면 그 돈으로 집을 산다는 거니까 만약 바이어의 집을 산다는 사람들이 문제가 생겨서 바이어의 집을 사지 못하면 자기도 집을 못 팔게 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잘못하다가는 시간 낭비가 되기 십상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인의 입장에서는 내 손님의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서 일할 뿐만 아니라 내 손님이 금전적이나 다른 어떠한 상황에서도 손해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런 조건 없이 그냥 집을 팔고 사고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사는 집에 대한 오퍼를 넣을 때 현재 내 손님의 집을 파는 조건을 넣지 않는다면, 그리고 만약 내 집을 사는 사람들이 문제가 생겨서 집을 구입하지 못한다면 내 손님이 사고자 하는 집에 문제가 생기고 계약금이나 그 보다 더한 금전적인 배상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home sale contingency를 걸게 되면 많은 셀러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같이 오퍼가 여러 개 들어와서 다른 바이어들과 경쟁을 하는 구도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런 큰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감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그마한 이익을 보자고 덤볐다가 훨씬 더 큰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조건이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현재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자이다. 내가 이 집을 팔고사고 하는 과정에 있어서 중간에 이사를 2번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싫다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오늘 이 특별한 조항에 대한 설명을 했다.

조금은 복잡한 과정일수도 있지만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기 보다는 보다 안전한 방법을 취하는 것이 결국은 나에게도 이익이고 부동산 중개인으로서도 내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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