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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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2020-02-06 (목) 이경주 /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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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잔설 속에
빨간 홍매화

뽀송뽀송
버들개지 발밑을 간질이며
조잘조잘 흐르는 도랑물
추억을 안고 흐른다

아지랑이 콧노래 부르며
초록색깔 동산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동산에서
우리는 그 때 그랬지
부끄러워 빨개진 볼을
봄볕이 더 부끄럽게 했었지


지금도 생각나는 유년의 때
그것이 우리 소녀 때
세줄 세라복 사랑이었지
그것이 우리 소년 때
호드기 소리 사랑이었네

2월의 창을 여니
봄이 그리운 추억을
와락 안고 달려온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대문에 써 붙인 먹 내음
봄들에 상서롭게 퍼진다

<이경주 /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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