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시작은, 선거가 있는 해 1년 전부터 전 미국을 들썩이게 할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전 세계 언론들은 마치 자국의 대통령 선거처럼 미국의 선거를 보도한다.
그리고 후보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선거이지만 유권자들은 선택의 한표를 어떻게 결정할지 친구들, 직장 동료들 그리고 동네사람들과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그야말로 전국을 도는 지지세 흥행몰이는 근 2년 동안이나 미국을 들썩이게 한다.
그러나 2020년 치러지는 미국의 대선은 정말이지 주목 받지 못하고 흥행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있다. 전 세계는 미국 역사상 3번째 탄핵소추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온통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타하면서 예비선거 특히 민주당 예비선거는 주목을 덜 받은 측면이 있다.
예년 같으면 매일 주요 언론의 탑 이슈로 각 후보들의 공약과 지지율이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1면 탑을 차지했다.
참 희한하게도 탄핵의 곤경에 처해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에서 이렇다 할 도전자가 없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그의 트위트를 통해서 자신을 탄핵하고 있는 민주당과 자신을 비난하는 과거 참모들에 대한 조롱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하루를 마치고 있다.
정말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풍운아다.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때부터 첫 번째 임기를 마치고 재선을 맞이하는 이 순간까지 그야말로 좌충우돌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 무엇이든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자신에 집중시키는 그 탁월한 능력은 가히 따를 자가 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4년을 절치부심하면서 지금을 기다려왔고 어떻게 하든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한다.
그 시작이 3일 아이오와 코커스였다. 민주당 내 12명의 후보들은 아이오와에서 치를 예비선거 제 1차전을 위해서 피를 말리는 선거전을 벌였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동부시간 7시부터 8시까지 당원들이 줄을 서서 지지자 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마감한다. 그래서 15%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에 줄을 섰던 지지자들은 같은 처지의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끌어 모아서 15%를 넘기든지, 아니면 본인이 지지했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후보를 다시 지지하는 식이다.
따라서 1라운드 지지율이 2라운드에서 크게 바뀔 수 있다. 그래서 15% 미달 후보들 간 또는 15%를 넘는 상위권 후보들과 각종 합종연횡이 진행된다. 그래서 아이오와 코커스야 말로 단 한 표의 사표도 발생하지 않고 참석 유권자의 표심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서 2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월 22일 네바다 코커스, 2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있고, 3월 3일 화요일에는 최종 후보를 확정 짓든지 아니면 1,2등을 확정짓는 수퍼화요일까지 후보들의 피 말리는 대 장정이 계속된다.
아이오와주 선거인단 수는 비록 6명이지만 여기서 1등 하면 더 많은 선거자금을 모으고 대장정의 선두를 점유할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한 관문이다.
자, 우리도 미 대선의 대장정을 따라서 미국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한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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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