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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황기 이주 가족이 겪는 비참한 현실, 불굴의 정신, 가족애…존 포드 감독의 명작

2020-01-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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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1940) ★★★★★ (5개 만점)

경제공황기 이주 가족이 겪는 비참한 현실, 불굴의 정신, 가족애…존 포드 감독의 명작

탐 조드와 마(오른 쪽부터)가 털털대는 차를 몰고 ‘약속의 땅’ 캘리포니아 주로 가고 있다.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원작으로 존 포드가 감독하고 헨리 폰다가 주연한 이 영화는 미 경재공황 시대 황무지가 된 오클라호마 주의 농촌을 떠나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캘리포니아 주를 향해 이주하는 탐 조드(폰다) 일가의 가족 드라마이자 착취되는 노동자의 문제 등을 다룬 사회주의 성향의 훌륭한 작품이다. 강건한 연출(포드가 오스카 감독상을 탔다)과 군더더기 없는 각본 그리고 강렬한 기록영화 식 촬영 및 뛰어난 연기 등이 잘 어우러진 경이로운 영화다.

포드는 가난과 고난에 시달리는 조드 일가가 겪는 비극을 단순한 비극으로만 그리지 않고 비록 갈 곳은 없으나 감정과 영혼이 건재하고 미래와 아메리카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을 지닌 그들을 통해 비극을 낙관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런 조드 일가의 불굴의 정신은 조드 일가의 기둥인 마 조드(제인 다웰이 오스카 조연상 수상)의 이런 독백으로 표현된다. “우리는 계속해 나아 갈 거야. 우리야 말로 생존하는 사람들이지. 그 누구도 우리를 쓸어버리지 못해. 우리는 영원히 나아 갈 거야. 우리야 말로 바로 사람들이기 때문이지.”


그렉 톨랜드의 혁명적 흑백 촬영과 영화 간간이 흘러나오는 미국 민요 ‘홍하의 골짜기’가 시각과 청각에 깊은 감동을 남겨놓는 영화는 스타인벡의 생가가 있는 북가주 소읍 살리나스에서 찍었다. 채소와 과수의 땅인 살리나스는 스타인벡의 또 다른 소설 ‘에덴의 동쪽’의 무대이기도 하다. ‘분노의 포도’는 성서와 전설과 신화를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 되어온 ‘우리가 사람들’이라는 진리를 힘차게 보여준 작품이다.

군중심리 비판 흑백 웨스턴

‘옥스-보우 사건’
(The Ox-Bow Incident·1942) ★★★★½

네바다 주의 한 마을에서 목장주가 살해되고 그의 가축들이 도난 되면서 동네 사람들이 떼를 지어 범인들을 쫓다가 광야에서 잠자던 세 명의 남자를 체포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재판도 없이 이들을 교수형에 처한다. 폭도들의 군중심리를 심각하게 비판한 뛰어난 흑백 웨스턴. 헨리 폰다, 해리 모간, 데이나 앤드루스, 앤소니 퀸 공연. 윌리엄 웰만 감독.

2월2일 오후 7시30분 Aero극장(1328 Montana Ave. Santa Monica)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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