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2020-01-28 (화)
서윤석 / 은퇴의사 헤이마켓, VA
불씨를 소중히 다루던 손
기관차를 발명하던 연구
거미줄 같은 전파망을 찾아낸 두뇌로
현대문명을 창조한 우리는
이제 다리마저 가늘어지네
몸과 피부와 얼굴이 우리와 같은
뛰어난 판단력과 감성을 지닌
인공지능이
교향곡을 작곡하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쓴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천둥 번개가 치는 날
단추가 잘못 끼워져
성난 그들이 총구(銃口)로
우리를 겨누고 다가온다면
울 줄도 모르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 없이 편안을 즐기고
온 몸을 흔들며 쾌락의 칼날로
하늘의 심장을 찌르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마저 허비하는
먼지와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촌地球村의 우리
<서윤석 / 은퇴의사 헤이마켓,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