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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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2020-01-23 (목) 김영자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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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매일 마시는 술에
점점 바보로 변합니다

과거도 미래도 친구도 가족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희죽희죽 웃기만 합니다

지쳐버린 가족들이 투덜거리며
원수 놈의 술만 아니었으면
제정신 가지고 장수할 텐데


애주가였던 치매 환자가
눈을 번쩍 뜨고 대꾸합니다

아, 술
그 좋은 술이 없었으면
나는 벌써 죽었을 거야

<김영자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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