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거는 꿈
2020-01-16 (목)
유설자 / 워싱턴 문인회
창문을 여니 간밤에 시작한 세찬 빗줄기는 말끔히 그치고, 촉촉이 젖은 나뭇가지가 강한바람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꺾어질듯 애처롭다. 별안간 찾아온 강추위에 내 몸도 움추리게 된다.
누군가 세월을 두고 강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젠 나도 청년, 장년의 시절을 지나 노년이 되었다. 돌아보니 내 인생도 강물같이 흘러 여기에까지 왔다. 세월은 말 그대로 유수와 같이 달음질 치고 있다.
2020년 새해를 맞으며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세세한 변화들이 삶을 지배하는 것이 새롭게 보인다. 젊었을 때에 가졌던 꿈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의 변함을 알게 되었다.
행복과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으로 받쳐 주어야하고, 진정성과 참됨과 진실함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음을 더 깨닫게 된다.
몇 년 전 예기치 않은 병마에 시달리며 한동안 병원을 들락거리며 고민하고 우울하게 지냈던 시간들이 있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 평정을 찾아 다시 마음속엔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으로 밝은 미소를 짓게 했다. 천국과 지옥은 천상이나 지하에 있는 것이 아니요 바로 우리 삶, 그리고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소심하게 굴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다.
이 세상을 지탱 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도, 열정도,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이라고 생각한다. 살고 죽는 건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요. 내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다.
살아보니 돈보다, 잘 난 것 보다, 많이 배운 것보다는 몸의 강건함과 든든한 믿음이 제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내가 날마다 새롭게 되는 것이다. 해는 어제와 같이 떠오르지만 햇빛은 어제의 햇빛이 아니고, 꽃은 한 나무에서 피지만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지 않는가.
새로 맞은 2020년 경자년 쥐띠. 새해에 거는 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강이다. 걷는 운동으로부터 시작해 열심히 몸을 많이 움직이며, 마음도 활동도 멈추지 말아야 함을 더욱 깨닫게 된다.
무슨 일이던 목표를 향하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한다. 마음속에 애정과 너그러움이 가득 채워져 날마다 감사하며 더 새로워지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건강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우리들의 큰 재산이다.
<유설자 /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