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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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2020-01-09 (목) 이경주 / 일맥서숙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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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눈이 내리는데
내 마음 불로 타오른다
고향눈 같다

이국땅에서 밟는 첫눈
밤새 향수를 푸며
견디다 못해
숨죽인 허공에
시방 내가 눈으로 내린다

소복히 내린 눈 위에
한 마리 산새 발자국
내 눈 발짝과 나란히

질화로의 불씨 꺼질 때
‘메밀-묵’
눈 속에 긴 여운
첫눈 내리는 밤

<이경주 / 일맥서숙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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