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새해가 밝았다. 1919년에 3.1 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올해 경자년(庚子年)은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고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져 통일의 큰 기운이 일어서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올해는 경자년 흰쥐띠 해라 한다. ‘경’은 하얀색이며 밝고 큰 것을 상징하고 ‘자’는 다시 돌아온다는 회복을 뜻한다. 흰쥐의 해 뜻을 풀이하면 새날 새희망을 소망하는 우리들의 열정과 의지를 모아 자신의 내공을 크게 쌓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통일과 해방의 시대를 만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0년 새해에는 사람사는 세상의 모든 분열과 대립이 끝나고 모두가 큰 뜻으로 하나되는 대 통합의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해 본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평화와통일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장미빛 소망을 담고 시작했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어렵고 힘든 한반도 상황을 맞이 하였고, 그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안타까움이 컸던 한해였다.
2016년에 일어났던 촛불혁명은 평화 정의 평등 이라는 시민적 가치구현을 그 목표로 내세웠다. 전세계에서 타올랐던 촛불시민들의 마음이 그것이었다. 2017년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노력으로 2018년 2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끊어진 남북 관계를 9년 만에 복원, 발전시켰고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이라는 세기적 역사적 민족 평화통일 문서에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그 길이 요원하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우리의 절실함이 부족하고, 새로움에 대한 정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를 해본다. 다시 옷깃을 여미며 강하고 담대한 믿음으로 새해를 열어 나가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우리 선조들은 지역과 차이를 뛰어넘어 식민지 조국을 독립시키고 해방의 그 날을 맞이하기 위해 온 힘으로 떨쳐 일어났던 역사를 만들었다.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는 가진 것을 다른 이와 나누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시대이다. 다른이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함께 공존하고 공영하도록 노력하는 시대가 바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이다. 이런 시대를 열고자 하는 마음과 행동이 앞설 때 통일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2020년에는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정을 바르게 이끌어야 할 정치권이 미국과 일본의 군사패권주의와 이념적 진영논리에 갇혀서 남북관계를 주체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이를 더욱 악화시킨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고, 이제 더이상 주춤거리고 눈치보며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만을 위해 모두를 희생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한반도 주변 정세도 변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이념과 지역과 계층과 세대로 나뉘어 서로에게 증오의 행동을 하고 있으니 어찌 이런 민족에게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의 주인으로 나서도록 세계인들이 도움을 줄 것인가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새해는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이다. 북측은 북대로 더이상 미국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자주 노선을 천명할 것이고, 미국은 미국대로 자신들의 이익에만 맞춰 한반도 상황을 관리해 나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의 관계로 나아가던 소중하고 의미있던 시기로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더이상은 지체 시킬 수 없다.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되는 2020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한인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일어선다면 결코 못할일도 아니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갈등이 협력으로 서로간 대립과 반목이 대화와 연대로 바뀌는 2020년 새해를 만들어 나갈 것을 동포사회에 요청한다. 나로 부터 시작하여 우리 공동체가 그리고 우리 민족이, 더 나아가 세계가 변화 되는 역사를 워싱턴 동포사회가 먼저 시작해 보자.
2020년 경자년 새해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워싱턴동포사회가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되어 통일의 문을 활짝 열어나가는 역사의 주인으로 우뚝 서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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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