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 한국교회, 동그라미를 잊으라

2019-12-27 (금) 12:00:00 장재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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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GE의 전회장인 잭 웰치는 GE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우는 과정 속에서 종종 자신의 회사 임원들을 독려할 때 “동그라미는 잊어버리라(Forget the Zeroes)”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자신이 커진다고 해서 거기에 도취되어 작은 것을 간과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크기가 커지면 그것이 강점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학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학위를 받은 휴스턴 대학 최윤식 박사는 이미 ‘수의 성장’이 멈춰버리고 벼랑 끝에 선 한국교회를 향해 “한국교회가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전 건축 등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아닌 사람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예측하는 2020년 한국교회의 미래는 창세기 41장의 일명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풍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기를 거쳤던 한국교회가 외형적인 면에서 점차 축소되기 시작, 2050년께는 성도 수가 300만으로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저출산, 그리고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주일학교 학생 숫자는 대략 30~40만 명으로 추락하고 교인 중 60~70% 이상이 은퇴자로 채워지게 되는 극심한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는 화려하지만 내부는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상황이다. 복음의 열정은 시들고, 주일마다 외쳐지는 설교는 양적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숫자의 늪에 빠진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영성의 수준을 높이고 기존의 리더십과 시스템 구조의 혁신부터 시작해 모든 신앙생활 방식이 새롭게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외적인 숫자 성장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국교회가 다시 건강히 세워지기 위해선 원초적인 십자가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인숫자(Membership)와 재정(Money)이 감소될 때 본질적 의미(Meaning)의 회복은 모든 것을 살려낼 것이다.

현재의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과 뼈를 깎는 갱신을 통해서 목회자나 성도들의 영성의 수준을 높이고 과거의 낡은 습관을 벗고 새로운 비전의 옷을 입을 때가 바로 지금 이 때이다.

<장재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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