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한류 확산 포럼을 다녀와서
2019-12-19 (목)
엄영미(SF갓스이미지 단장)
한류 확산 포럼을 다녀왔다. 사실 이번 자리는 몇 달 전에 치른 ‘코리아위크(2019 KOREA WEEK)’ 행사 평가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로 3번째 진행된 ‘코리아위크’는 SF총영사관이 주최한 한국문화 종합행사로 음악, 미술, 무용, 한식, K-뷰티, K-무비 등 다채로웠다. 이 행사의 목적은 ‘한국을 다양한 내용으로 알리자’였고, 주로 대상은 미국에 살고 있는 다른 민족이었다. 아무튼 ‘코리아위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 뒤에는 품평회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것과 함께 코리아위크에 참여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던 이곳의 몇 명 문화예술인들도 포함시켜 초대를 했다. 이름하여 “한류 확산 포럼”이라는 매우 거창한 제목으로 우리는 모였다. 총영사님의 사회로 시작된 한류 포럼은 먼저 한류의 역사를 더듬어 본 후, 이번 행사의 성과와 미비한 점들, 앞으로의 발전방안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의견과 생각들이 많다 보니 주어진 시간보다 훨씬 늦게 마쳤다.
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나는 참으로 감격스럽고 마음이 벅찼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얼마나 고민하며 애쓰고 최선을 다해 왔는지, 얼마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지 그들의 눈빛과 말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며 내가 가진 자원들을 생각해 보았다. 방송, 음악, 기획, 연출, 힙합댄스를 하는 100명의 아이들 등등이 내게는 있었다. 이러한 자원들을 한류를 위해 어떻게 사용되어져야 할까를 생각하며 화두를 던졌다. 1990년대 후반 한국 드라마로 출발된 한류 열풍이 이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음악, 미술, 음식, 기술, 화장품 등)이 자원이 되었다. 그래서 그 폭은 무한히 넓어졌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한류로 인해 우리는 어떠한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며 돌아오는 길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사명감 같은 것도 치솟았다. 이렇게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며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참 오랜만에 미국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내년 2020년도에 열릴 코리아위크를 기대하며...
<엄영미(SF갓스이미지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