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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이 두려움 내쫓는다”

2019-12-09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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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지역 선교사 5인 간담회

▶ 워싱턴 지역 5개 교회 연합

“사랑만이 두려움 내쫓는다”

지난 7일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열린 중동지역 선교사 간담회에서 김용훈 목사(오른쪽)가 난민 선교에 한인교회들의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중동지역 선교사들과 만나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워싱턴 지역 5개 교회가 연합해서 마련한 ‘열방을 중보하는 연합기도회’는 워싱턴을 방문한 5명의 선교사를 초청해 지난 7일 열린문교회(담임목사 김용훈)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터키와 이슬람권을 위한 현지교회 개척운동을 담당하는 실크웨이브미션(SWM) 김진영 대표는 “너무 높고 견고해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슬람권을 향한 복음전파와 교회개척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바로 지금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수많은 난민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슬람 선교는 두려운 일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길은 무슬림을 사랑하는 일, “사랑만이 두려움을 내쫓는다”고 강조했다.
터키에서 활동하는 안바울 선교사는 “테러가 빈번한 중동국가에서 하루아침에 동료 선교사가 피살되기도 하고, 위안이 되어야 할 교회가 혐오시설로 인식되기도 하고, 심지어 주일 예배에 처음 보는 새 신자가 있으면 반가움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순교를 각오하고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은 “비단 선교나 복음전파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절망적인 현실을 마주하면 결코 외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길예평 선교사는 “난민선교 현장에 가보면 종교나 이념이나 다 필요 없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깨워 도움이 절박한 그곳에 가게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리한 중동선교가 종교 갈등, 국가 간 분쟁을 유발하고 상대방의 문화와 전통을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 우월주의에 라는 비난도 적지 않은 가운데 SWM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용훈 목사는 “무슬림들에게 종교는 그들의 정체성(Identity)인 만큼 결코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교는 공격이 아닌 그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린문교회에서도 다문화·다인종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무료 영어강좌(ESL)를 제공하지만 수업 중에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는 김 목사는 “그들 스스로 하나님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독교에 대해 알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한인교회들 덕분에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는 이들 선교사들은 “우리가 파도를 만들 수는 없지만 선교의 주체인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파도를 탈 수는 있다”며 “특히 난민선교는 열려 있을 때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선교가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억지로 하는 선교가 아닌 할 수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짐이 아닌 축복으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14)999-8639 이성국 SWM 간사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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