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움직여 다니는 ‘선’을 그리다

2019-11-22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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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라 작가 개인전 23일 리앤리 갤러리

움직여 다니는 ‘선’을 그리다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공간 어디에도 ‘선’은 존재하지 않아요”

‘선’을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박영라(사진)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3일부터 12월12일까지 LA한인타운 리앤리 갤러리(3130 Wilshire Blvd. #502)에서 열린다.

독일에서 작가로 활동하다가 2013년 LA로 터전을 옮긴 박영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하얀 공간 속에 머무는 것들’(The Others in White) 시리즈 4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LA에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새롭게 제작한 작품들로 흑연으로 선을 만들어 흰색 속에 묻고 다시 선을 만들어 또 다시 흰색 속에 숨기는 작업을 반복하며 제작한다. 흑연으로 만들어진 선이 움직여 다닐 수 있는 단단한 흰색 공간을 화면 속으로 들여오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박영라 작가는 “나의 선들은 어떤 의미나 상징을 내포하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그저 캔버스 위에 놓여져 있는 특수한 사물들”이라며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와 실내가 갑자기 밝아지면 드러내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무수히 작은 입자들의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작가는 선이라고 인식하고 부르는 것들, 즉 바깥 세상의 ‘선처럼 보이는 것들’을 표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선 그 자체’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영라 작가는 덕성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립 필립스 대학에서 회화와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14년 독일에서 작업했고 독일과 미국, 한국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했다.

개막 리셉션은 오는 23일 오후 5~7시. 문의 (213)365-8285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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