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천 거듭난 후 발표, 빌보드 200 등 5개 차트 1위
▶ 기독교 음악 1~10까지 휩쓸어 “예수님이 왕이신 것 나타내”
칸예 웨스트가 지난달 5일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 참석, 고객 숙여 기도하는 모습. [AP]
랩퍼 칸예 웨스트가 지난달 발표한 앨범 ‘왕 되신 예수님’(Jesus Is King)이 빌보드 차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웨스트의 새 앨범 ‘왕되신 예수님’은 11월 둘째 주 빌보드 5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기독교 음악 부문인 ‘핫 크리스천 송스’(Hot Christian Songs)와 ‘핫 가스펠 송스’(Hot Gospel Songs)에서도 1위 곡부터 10위 곡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웨스트의 앨범이 1위를 차지한 빌보드 차트는 ‘R&B/ 힙합 앨범’, ‘톱 랩 앨범’, ‘톱 크리스천 앨범’, ‘톱 가스펠 앨범’, 그리고 모든 음악 장르가 포함된 ‘빌보드 200’ 등이다. 기독교 음악 부문 2개 차트에서 1위부터 10위까지를 휩쓴 가수는 빌보드 역사상 웨스트가 처음이다.
시카고 출신 웨스트는 올해 ‘크리스천’으로 거듭남을 공개한 뒤 매주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 주일 예배 찬양을 이끄는 등 적극적인 기독교인의 삶을 살고 있다. 기독교 믿음을 바탕으로 제작한 이번 앨범 ‘왕 되신 예수님’은 기존 기독교 음악계 스타인 크리스 톰린, 조던 스미스, 캐스팅 크라운스, 머시 미, 랙래 등의 성적을 크게 뛰어넘는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웨스트는 이번 앨범을 포함, 그동안 발표한 9개의 앨범을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연속으로 올려놓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번 앨범의 스트리밍 건수는 약 1억 9,690만 건으로 올해 5번째로 많은 앨범으로 집계됐으면 그의 직전 스트리밍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8일 배턴 루지의 베다니 교회에서 주일 예배 찬양 공연 중이던 웨스트는 빌보드 순위 소식을 접한 뒤 “전국 1위, 세계 1위, 예수님이 왕이시다”라며 “사람들은 내가 그리스도께 나의 삶을 바치면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하니님께서 그게 아니라는 것으로 보여주고 계신다”라고 예배 참석자들을 향해 외치며 자축했다. 이날 예배 뒤에는 약 1,000명이 믿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는 그동안 예수님을 비하해서 부른 ‘이저스’(Yeezus)란 앨범을 발표하는 등 반 기독교적인 내용의 음악 제작에 앞장 선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올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결정한 뒤 공개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기독교인으로 전향한 뒤 예전 음악 동료들로부터의 비난이 이어졌지만 웨스트는 굴하지 않고 이번 앨범을 탄생시켰다.
웨스트는 최근 애플 뮤직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연말 크리스마스 앨범 ‘탄생하신 예수님’(Jesus Is Born) 발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웨스트는 인터뷰에서 “하나님께서 내가 간구했던 선물을 허락하셨다”라며 “내가 여기서 멈추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거두실 것이다”라고 신앙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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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