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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박소영 ‘밤의 여왕’ 화려한 귀환

2019-11-11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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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오페라 ‘마술피리’ 출연

▶ 화려한 초절기교 추종불허 “고향같은 LA무대 설레요”

소프라노 박소영 ‘밤의 여왕’ 화려한 귀환
“배리 코스키 감독이 연출한 ‘마술피리’는 참신한 연출력과 간소화된 프로덕션이 매력이죠. 오페라를 보급하기에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소영이 ‘밤의 여왕’으로 화려하게 귀환한다. 3년 만에 다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오르는 LA오페라 오리지널 프로덕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The Magic Flute)는 박소영이라는 이름 석자를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그녀가 꿈꾸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도 올해 ‘밤의 여왕’으로 데뷔했고 내년에도 메트 오페라와 휴스턴 오페라 등 ‘마술피리’가 공연되는 무대마다 ‘밤의 여왕’으로 종횡무진하게 된다.


“밤의 여왕은 1막에서 딸을 잃은 엄마의 모습으로 나와 타미노 왕자에게 구해 달라고 호소해요. 하지만 2막에서는 타미노 왕자가 반대세력 편에 서자 복수의 화신으로 무섭게 변합니다”

박소영의 둥글고 깊은 소리와 어두운 컬러가 있는 음색은 ‘밤의 여왕’이 지닌 양면성을 표현하기 좋은 목소리다. 그래서 그녀가 2막에서 부르는 너무나도 유명한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은 내 가슴 속에 끓어오르고’를 듣고 나면 다른 성악가의 ‘밤의 여왕’이 생각나지 않는다. 엄청난 고음이 세 번이나 나오고 화려한 초절 기교가 필요하며 격정적인 감정이 호리호리한 몸매에서 어떻게 나오나 싶다.

박인수 교수를 노래를 할 수 있게 해준 멘토로 꼽는 박소영은 부산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뉴잉글랜드 콘저바토리에서 음악 석사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수료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한 수많은 콩쿨에서 입상했으며,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글리머글라스 등 유수 오페라의 레지던시를 거쳐 LA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마쳤다.

“LA는 두번째 고향이에요. 한인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공연이 끝나면 언제나 격려해주시죠. 이번 LA오페라로 문화 나들이 오시길 바랍니다”

LA오페라의 ‘마술피리’는 제임스 콘론, 그랜트 거숑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주자나 마코바가 파미나 공주 역을, 테너 박단 볼코브와 조슈아 휘커가 타미노 왕자 역을 맡았다.
바리톤 테오 호프만이 파파게노, 소프라노 일드브란도 다칸젤로가 사라스트로 역을 노래한다. 공연일정은 16·21·23일과 12월12일 오후 7시30분, 12월1·15일 오후 2시. 티켓 24달러부터. 웹사이트 www.laopera.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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