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산책] 팝 명곡을 찾아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Ennio Morricone) (3)
2019-11-01 (금)
정태문
‘엔니오 세르지오’ 감독은 종전의 헐리우드식 전통 서부영화의 모든 공식을 파괴했다. 이때까지의 헐리우드식 서부영화의 패턴은 대개가 잘생긴 배우이거나 호남형의 스타일의 남자 배우가 잠시 지나가는 마을에 들러 그곳에서 악당들에게 괴롭힘을 달하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떠나던가 아니면 그곳에서 만났던 여자와의 로맨스가 이루어져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의 스토리였다.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소박하고 사람과 사람간의 서로의 정이 가득한 영화라서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였다. 허나 ‘세르지오’식 영화는 잘생긴 배우보다 개성이 강한 용모의 배우들을 선호했고 여배우들의 역할은 미미했다. 그는 남녀간의 로맨스 영화보다 거칠은 남자들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에따라 악역을 맡은 무리들은 잔인한 폭력, 끊임없이 난무하는 총싸움, 무자비한 린치 등을 묘사하여 이전의 서부영화의 패턴을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세르지오’ 스타일을 구축했다. ‘세르지오’ 팬들은 그의 그런 영화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즐겼다. 이 영화의 특징 중의 하나는 ‘찰스 브론슨’ 이 그의 전매특허인 콧수염을 밀어 버리고 출연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의 결혼 프러포즈는 전설처럼 알려지고있다. 1962년 ‘브론슨’이 유럽에 촬영차 머무르고 있을때 우연히 잡지책에서 광고 모델 ‘질 아이랜드’의 사진을 보고 런던에 있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 대문을 녹크한 후 그녀가 나오자 다짜고짜 ‘난 찰스 브론슨입니다. 첫 눈에 당신에게 반했습니다. 저랑 결혼 해주세요’ 라고 고백했다. 그런 후 공교롭게 ‘브론슨’ 과 ‘질 아이랜드’의 남편인 배우 ‘데이비드 매커럼’ 이 함께 영화 ‘대탈주’에서 출연을했다. 영화 촬영 중 ‘브론슨’이 직접 그녀의 남편에게 대담하게도 ‘난 당신 아내와 꼭 결혼 할 것입니다’ 라고 고백했다. 세월이 흘러 1968년 ‘브론슨’은 드디어 그의 소원대로 ‘질 아이랜드’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아내가 유방암으로 1990년 사망할 때 까지 그 둘 사이의 금실은 연예계 전체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세르지오’는 스크린으로 전통을 파괴했으며 한편 ‘모리코네’는 자신의 음악을 영화를 통하여 전세계에게 알리고자했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두 사람은 함께 성공 가도를 달렸다. ‘모리코네’는 이 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영화 속에 출연하는 4 명의 캐릭터들의 각자 테마송을 작곡하여 삽입했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나레’가 나오는 장면에는 ‘Once Upon Time In The West’가 흘러 나오고 ‘제이슨 로바즈’가 등장 할 때는 ‘’Cheyne‘음악이 나오고, ’헨리 폰다‘의 화면에는 ’Judgement Day‘, 그리고 ’찰스 브론슨‘이 스크린을 차지할 때는 ’Man of Hamonica‘가 구성지게 연주된다. 이렇게 전례가 없는 출연 중심 배우 4명의 각각 테마송을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시도한 아이디어는 사실 감독인 ’세르지오 레오네‘ 의 생각이었다. 영화 촬영 전에 ’레오네‘는 음악을 담당할 ’모리코네‘ 에게 각 배우들이 등장할 때 마다 각자 그들의 음악이 연주되도록 요구했다. ’모리코네‘는 감독의 요청데로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완성하여 감독에게 들려주었다. ’레오네‘는 음악에 맞춰 영화를 찍었다. 이 음악은 영화 음악 사상 최고의 명작으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특히 유럽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 영화의 음반은 전세계적으로 천만장 이상 판매되어 영화 사운드 트랙 음반 사상 ’사운드 오브 뮤직‘ 이후 최고의 성공한 사례 중의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 음악의 위대성은 영화 음악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시도 중의 하나였던 여성의 목소리를 솔로 악기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에도 여자의 목소리를 종종 사용했지만 이번처럼 솔로 악기처럼 음악 전체를 리더하면서 진행한 예는 없었다. 노래의 가사 하나 없이 ’Edda Dell‘Orso’의 목소리만 가지고 그렇게 감동적인 사운드로 표현한 ‘모리코네’의 창의적인 발상은 팝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해 2018년은 음반 제작 50 주년을 맞이하여 한정판 음반을 출시했는데 테마송 ‘Once Upon A Time’이야말로 영화음악이 아닌 심포니 음반으로 발표됐어도 손색이 없었을, 세계인에게 사랑받았던 영화음악 중의 하나였다. 사운드 트랙 음반은 그리 길지않는 38분 23초이다.(계속)
<정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