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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우스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은 시간 낭비

2019-10-31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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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최 에이전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지만 이것저것 물어야 성공적인 구입 전략 세울 수 있어

오픈하우스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은 시간 낭비

오픈 하우스를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은 시간 낭비다. [AP]

오픈하우스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은 시간 낭비

오픈 하우스 담당 에이전트에게 매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도록 한다. [AP]



잠잠하던 주택 수요가 살아나자 주말마다 오픈 하우스 사인도 다시 늘고 있다. 오픈 하우스는 매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그저 매물 구경에만 만족한다면‘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만다. 오픈 하우스 담당 에이전트를 상대로 여러 질문을 통해 매물의 속 사정까지 파악해야 오픈 하우스 방문이 헛되지 않다. 반대로 오픈 하우스 개최 에이전트가 던지는 질문에 너무 자세한 내용을 밝힐 필요는 없다는 점도 알아둬야 겠다. 온라인 주택 정보 업체‘밥 빌라’(Bob Vila)가 오픈 하우스 에이전트에게 물어볼만한 질문 내용을 정리했다.

▲ 나온 지 얼마나 됐죠?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닷컴에 따르면 평균 매물 대기 기간은 최근 약 68일로 단축됐다. 주택 수요가 여전히 높아 매물이 주택 시장에 나온 지 약 2달 정도면 팔린다는 뜻이다. 주택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매물이 금세 팔리는 경향이 있다. 나온 지 오래됐는데도 팔리지 않는 매물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유를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 전에도 나온 적 있나요?

전에도 매물로 나온 적이 있지는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리스팅 에이전트에 의해 매물로 내놓은 기간이 수일에 불과해도 직전에 오랜 기간 팔리지 않은 매물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리스팅 계약 기간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6개월간 팔리지 않아 셀러가 새 리스팅 에이전트로 교체하는 경우가 흔하다.

▲ DIY 리모델링 했나요?

집 주인이 직접 하는 ‘DIY’(Do It Yourself) 리모델링이 인기다. 페인트 작업이나 창문 장식 교체 등 간단한 리모델링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 없어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손재주’가 있는 집 주인들이 침실 증축, 욕실 개조 등의 복잡한 리모델링에 직접 나서는 일도 드물지 않다.

만약 집 주인이 직접 실시한 리모델링이 있다면 적절한 허가를 받아 실시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가 없이 실시된 공사의 경우 전기 배선, 수도 시설, 건물 구조와 관련된 결함에 노출되기 쉽다.

▲ 시장 분석 보고서 있나요?


리스팅 에이전트는 매물을 내놓기 전 통상적으로 ‘시장 분석’(Market Analysis) 작업을 거친다. 시장 분석 작업은 최근 팔린 매물 중 비슷한 조건을 갖춘 매물들과 비교하는 작업이다. 매물을 적절한 가격에 내놓기 위한 것이 시장 분석 작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리스팅 가격이 적절해야 적절한 기간 내에 매물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적절한 오퍼 가격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어도 파악하면 도움이 되는 자료다.

▲ 어떤 시설이 포함되나요?

오픈 하우스에서 본 멋진 샹들리에가 마음에 들어 오퍼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셀러가 샹들리에를 거래에 포함시켜 남기고 갈 것으로 가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전에 포함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항목은 거래가 끝나면 셀러가 얼마든지 떼어 갈 수 있다. 어떤 항목이 거래에 포함되는지 오픈 하우스 담당 에이전트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리스팅 계약서를 통해 셀러가 두고 갈 항목과 가지고 갈 항목을 명시하기 때문에 간단히 물어보기만 해도 에이전트의 답변을 얻을 수 있다.

▲ 주변 환경에 대해 알려주세요

매물 가격과 조건이 좋다고 섣불리 구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매물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면 주택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쉽다. 오픈 하우스 담당 에이전트에게 지역 범죄율 등 주변 사정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도 좋다. 또 인근에서 이미 진행 중인 개발 계획이나 공사 계획 등에서도 물어본다.

▲ 가전제품도 포함되나요?

내 집 장만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높은 주택 가격 등 주택 구입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그래서 많은 바이어들은 새 가전제품 구입에 대한 부담 커 셀러가 사용하던 가전제품을 두고 가기를 은근히 희망한다. 그러나 셀러 입장에서는 가전제품 상태와 관련, 거래가 불리해지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가전제품을 포함하지 않을 때가 많다. 오픈 하우스 방문 시 가전제품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면 에이전트에게 셀러가 가전제품을 포함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

▲ HOA가 있나요?

‘주택 소유주 협회’(HOA)는 단지 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보장하고 주택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운영된다. 그러나 일부 HOA는 과도한 규정을 앞세워 주민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안기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 HOA는 부실한 예산 운영으로 운영비 부담을 주민들에게 떠 안기는 경우도 흔하다. 에이전트가 HOA에 운영되는 주택이라고 한다면 관련 규정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 제출된 오퍼가 있나요?

오픈 하우스를 개최한다고 해서 이미 제출된 오퍼가 없다고 가정할 수 없다. 이미 제출된 오퍼가 있더라도 더 좋은 조건의 오퍼를 기다리기 위해 얼마든지 오픈 하우스를 열 수 있다. 이미 들어온 오퍼가 있다면 낮은 가격의 오퍼 전략이 먹히기 쉽지 않다. 만약 제출된 오퍼가 없다면 가격 협상 여지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오퍼 작성에 참고할 수 있겠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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