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가을에 불어오는 '카카오톡'
2019-10-25 (금)
방무심/프리몬트
카카오톡은 2010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이며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리웨어로 제공된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 수는 올 2분기 현재 4,400만이 넘어섰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 6시경에 ‘카톡’ 소리에 눈을 떴다. 매일 보내주다시피 하는 분이 너댓 분이 있는데, 오늘의 첫 분은 오리건주에 사는 친구가 첫인사를 보내온다. 잠시 후에는 LA사는 친구, 그리고 저녁에는 고국의 친구로 이어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는 우리 세대는 자연스럽게 맞게 되는 일상이며 카카오톡은 한국과 미국에서 손쉽게 메신저 역활을 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하더래도 1분 통화에 5불 가까이 지불해야 하는 시대인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간혹 고국과 통화가 끝나면 시간에 쫓기어 정작 하찮은 말로 끝나버린 아쉬움을 느끼곤 했는데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사진을 많이 보내온다. 감나무에 빨간 감이 주렁주렁 달리고, 길가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공원의 비어 있는 벤치, 코발트색 하늘에 피어오른 하얀 뭉게구름, 의 사진들을 보게 된다. 곁들어 보내오는 추억의 팝송과 가을을 안겨주는 노래는 가을을 타는 남자 마음에 감성적인 선물(?)을 듬뿍 안겨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일 년 중 가을에 받는 ‘카톡’은 외로움과 함께 과거를 돌아보게 되어 잘못을 뉘우치게도 하는 계절이다. 후회스럽던 지나간 일은 지우개로 말끔히 지워서 다시 쓸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으니 말이다. 옳고 그름이 성숙해 가는 삶 속에 보내오는 카카오톡 속의 가을의 영상과 문구는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오늘도 인사로 보내오는 지인들의 맑은 햇살에 걸려 익어가는 홍시와 가을 문구를 읽으며 여러분도 행복한 가을날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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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무심/프리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