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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각지대 활용한 나만의 공간과 경험

2019-10-07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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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가 오인환 LA 개인전

▶ 모니터-현장 감상 차이 발견
백 아트, 커먼웰스&카운슬서

CCTV 사각지대 활용한 나만의 공간과 경험

오인환씨 작품 ‘나만의 사각지대’ . [백 아트 인스타그램 캡처]

설치미술가 오인환 LA 개인전 ‘나만의 사각지대’(My Own Blind Spots)가 백 아트와 커먼웰스&카운슬 두 군데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2015 올해의 작가’를 수상한 오인환씨 작품 ‘사각지대 찾기’(Looking Out for Blind Spots)의 LA 버전이다.

특정한 공간과 시간의 문맥을 활용하는 참여적이고 장소특정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두 개의 갤러리에 폐쇄회로TV 카메라와 모니터를 설치하고 화면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분홍색 테입을 붙였다. 전시를 이루는 요소는 설치와 비디오 상영이다.


설치작 ‘상호감상체계’(Reciprocal Viewing)는 전시장 내에 설치된 CCTV의 사각지대를 활용하여 사각지대에 대한 공간적인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분리된 두 개의 장소에 설치된 CCTV의 사각지대를 찾고 그 결과를 테입 등을 활용하여 시각화하는 것이다. CCTV는 실시간으로 전시장 내부의 모습을 반대편 장소에 설치된 모니터로 전송하지만 사각지대에 설치된 작업은 모니터를 통해서는 보이지 않는다. 관객들은 전시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 비로소 사각지대를 시각화한 설치 작업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모니터를 통한 감상과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감상의 차이를 발견한다.

그러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분홍색 공간에 들어섰을 때 안도감을 느낄 지도 모른다. 보는 것에 익숙하기에 보여지기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

비디오 작품인 ‘나의 사각지대-인터뷰’(My Blind Spot-The Interview)는 일상에서 개인들이 경험한 사각지대 찾기의 사례들을 수집한 것이다. 오 작가는 군대를 경험한 전역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병영생활에서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을 찾았던 개인들의 경험을 소개하고 일상의 경험으로서 사각지대 찾기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LA에서 선보이는 ‘사각지대로 가는 길’(On My Way to Blind Spots)은 사각지대 찾기에 전시된 비디오를 구성한 업데이트 작품이다.

오인환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고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뉴욕, 시드니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는 11월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수~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을 해야 한다.

전시 갤러리는 커먼웰스 앤 카운슬(Commonwealth and Council, 3006 W 7th St. Ste 220 LA), 문의 (213)703-9077

백 아트(Baik Art, 2600 S La Cienega Blvd.), 문의 (310)842-3892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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