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발레리노 김기민 ‘보석’이 되다

2019-09-30 (월) 하은선 기자
크게 작게

▶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 동양인, 수석무용수된 유명 발레 스타

▶ ‘조지 발란신의 보석’ 중 루비, LA서 내달 24일부터 공연

발레리노 김기민 ‘보석’이 되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마린스키 발레단 공연 ‘조지 발란신의 보석’에서 붉은 루비로 등장하는 발레리노 김기민(오른쪽)씨가 나데자하 바토에바와 춤을 추고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 제공]

LA 뮤직센터의 글로리아 코프만 댄스 17번째 시즌 개막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Mariinsky Ballet and Orchestra)가 장식한다.

마린스키 발레단이 오는 10월24~27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하는 ‘조지 발란신의 보석’(George Balanchine‘s Jewels)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는 한인 발레리노 김기민씨는 24일 개막 공연과 26일과 27일 마티네 공연에 ‘루비’로 등장한다. 김기민씨는 2011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발레리노로 입단해 수석무용수가 된 발레 스타로, 지난 여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자신의 리사이틀 ‘언 아티스틱 이브닝 위드 김기민’(An artistic evening with Kimin Kim)을 열어 스타성을 증명했다.


미국 발레의 선구자이자 뉴욕시티발레단을 이끌었던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조지 발란신은 1960년대 뉴욕 5번가를 산책하며 반 클리프 앤 아펠에 전시된 보석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발레작품 ‘보석’(Jewel)을 만들었다고 한다.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막으로 구성된 발레 ‘보석’은 1967년 뉴욕시티 발레단이 초연했다. 조지 발란신은 ‘보석’이라는 작품을 통해 무용수들이 입는 의상을 보석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조지 발란신의 발레 작품은 훗날 반 클리프 앤 아펠의 ‘발레 프레씨유’(Ballet precieux) 컬렉션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1부 ‘녹색 에메랄드’는 프랑스 작곡가 포레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와 ‘샤일록’ 발췌곡을 사용한다. 2부의 ‘붉은 루비’는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프리치오’를 사용하고 마지막 3부는 러시아 황실발레를 ‘다이아몬드’에 비유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3번의 다섯 악장 중 첫 악장을 제외한 나머지 네 악장을 이용한다.

붉은 루비로 등장하는 발레리노 김기민씨는 200년이 넘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지 두 달 만에 주역에 발탁되어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또, 4년 후인 2015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했고 2016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수상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조지 발란신 보석’ 공연 일정은 24~26일 오후 6시30분, 26일과 27일 오후 1시 LA 뮤직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135 N. Grand Ave.)이다. 티켓 34달러 부터. 문의 (213)972-0711 온라인 구입 https://www.musiccenter.org/mariinsky
한편, LA 공연에 앞서 마린스키 발레단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OC 시거스트롬 센터 포 더 아츠에서 ‘라 바야데르’ 공연을 한다.

<하은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