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드론 시대와 북한

2019-09-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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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동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됐던가. 그 말이 다시 유행인 모양이다. 조국일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된 검찰수사가 피치를 올리면서.

그러니까 조국 법무장관은 부인 정경심이 의혹투성이인 사모펀드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을 모를 수 없다는 거다. 부부는 명실상부한 ‘경제 공동체’ 관계이므로.

그 ‘… 공동체’란 말은 국제정치에서도 통용된다. 이란과 북한이 바로 그런 관계다. 한때 ‘악의 축’으로 나란히 불렸던 북한과 이란은 ‘사실상의 군사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란이 새로운 군사기술을 개발한다. 그 기술은 바로 북한에 전수된다. 반대로 북한이 핵에,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한다. 그러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이란 기술진이 빠지지 않고 참관한다.

이처럼 북한과 ‘군사 공동체’ 관계인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드론(무인기) 공격에 나섰다. 그러자 뒤따른 게 드론에 장착된 소형 유도탄은 북한이 제공한 기술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보도다.

내셔널 인터레스트지는 한발 더 나갔다. 북한은 이란의 사우디 유전시설 드론 공격에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란 것. 이 같은 지적과 함께 북한의 남한도발에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던진 것이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은 주로 비무장지대와 남북 해상 군사분계선인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공군력을 동원해 비무장지대 너머 깊숙이 침투하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언간생심 꿈도 꿀 수 없었다.

공군력에서 북한은 미국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에게도 절대적 열세다. 한미동맹의 정찰기가 24시간 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일본의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쉬지 않고 감시한다. 그러니….

그 절대적 열세를 어느 정도나마 상쇄할 방안은 없을까. 있다. 드론이란 비대칭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우선 제작에 돈이 별로 안 든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

거기다가 드론은 적정 관측은 물론이고 적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는 기습적 공격도 가능하다는 것을 이란의 사우디 유전 공격이 보여준 것이다.


이란과 북한은 군사공동체다. 그러므로 이란의 그 성공적 드론 공격 군사기술을 북한
은 바로 전수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지적이다.

드론을 통한 최적의 공격대상지역은 어디가 될까. 대한민국 인구의 60%가 몰려 살고 있는 서울-경기-인천 회랑, 다시 말해 수도권이 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

비무장지대에서 청와대까지 거리가 23마일에 불과하다. 이같은 지리적 근접성으로 수도권전역이 북한의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드론 공격은 사이버공격처럼 가해자가 시치미를 떼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우디를 공격한 이란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깊은 밤 대한민국 수도권의 모처. 소리 없이 날아든 드론 떼. 얼마 후 대폭발이…’- 이런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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