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작 ‘서시’ 윤동주 계승” 평, 독립운동 근촌 한시 한영 번역
▶ 특별상 수상자 백순 박사 선정
윤동주 미주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옥동 시인.
광복의 함성, 그날 밤 하늘/ 큰 별 하나/
은하수 건너 빛납니다
식민지 시대/ 27년 짧은 생애,
못다 부른 님의 노래/ 민족의 서시 되어
사랑되어 지금도 목이 메입니다
돌아서 가다가 다시 돌아와 들여다보았던 그 우물/ 달이 밝고 구름이 하늘이 파아란 바람이 그대로 흐르지만/ 한 사나이,
그대로 서 있습니다
영원한 젊은 시인의 초상/ 청순한 청년의
얼굴,/ 그의 따뜻한 눈빛
남의 땅 북간도의 겨울은 동토(凍土)의 땅/ 사라져가는 모국의 언어로 아름다운
동시를 쓰던 소년/ 식민지에서 더
아름다운 언어를 직조한 무명시인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며/ 바람에
스치우는 별을 바라보던 눈동자/
흑백사진 속 고독과 슬픔, 노스탈지어
밤하늘 당신의 별을 찾는 사람들/ 북간도에서,한국에서,일본 열도에서, 미국에서/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첨탑의 십자가를 바라보던 청년/ 시가 너무 쉽게 씌어져 괴로워했던 청년/ 그의 언어가 성서가 되어 읽히고 있습니다.
- 윤동주 미주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조옥동 시인의 ‘서시’ 전문
■ 윤동주 미주 문학상 수상자 조옥동 시인
민족시인선양회 이사장인 조옥동 시인이 연세대학교 미주 총동문회(회장 김원자)가 제정한 ‘윤동주 미주 문학상’을 수상한다. 대상 수상작은 ‘서시’다.
윤동주 문학상위원회(위원장 최연홍)는 LA에서 10여년간 미주 윤동주 기념사업회 등을 이끌어오면서 그의 문학 사상을 널리 알린 조옥동 시인을 제2회 윤동주 미주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최연홍 위원장은 “윤동주의 서시가 민족의 함성이 되었다. 조옥동의 ‘서시’가 되는 생성과정이 조옥동 시인의 윤동주에 대한 사랑과 존경, 연민을 서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윤동주의 짧은 26세의 삶이 조옥동의 서시에 닿아서 깨끗하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동주의 아름다운 서정세계를 떠나지 않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옥동 시인은 서울 사대를 졸업하고 도미해 미주리주 워싱턴대에서 수학했고 워싱턴대 의대 연구원, UCLA 의대 리서치 스탭으로 근무했다. 조 시인은 1997년 본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입상했고 ‘현대시조’로 등단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신인상, ‘한국수필’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7년 ‘시와정신’ 평론 추천을 받았다.
재미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미주한국문협, 미주수필문학가협, 고원기념사업회 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제2회 해외풀꽃시인상을 비롯해 제1회 재외동포문학상(1999), ‘현대시조’ 좋은 작품상(2005), 한국평론가협회 해외문학상(2014)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여름에 온 가을엽서’ ‘내 삶의 절정에 만지고 싶다’가 있으며 수필가 조만연씨와 부부수필집 ‘부부’를 펴냈다.
한편, 윤동주 문학상위원회는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백순 박사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백 박사는 올해 봄 선친인 독립운동가 근촌 백관수의 동유록 한시를 한글과 영어로 번역, 출판해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윤동주의 문학사상과 맞닿은 점을 돋보이게 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5일 버지니아 센터빌 도서관에서 열리며 조옥동 시인에게는 1,000달러, 백순 박사에게는 5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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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