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성해 총장에 박사학위 준적 없어” ‘워싱턴침례신학대학’행정 부총장 첫 인터뷰

2019-09-11 (수)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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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총장에 박사학위 준적 없어” ‘워싱턴침례신학대학’행정 부총장 첫 인터뷰
대학원 4학기 등록, 석사 취득 사실이지만
ATS 승인 받기전이고 기독교 교육학 석사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워싱턴침례신학대학 학위의 진실이 밝혀졌다. 버지니아워싱턴대학(총장 장만석, 전 워싱턴침례신학대학)은 10일 처음으로 본보에 최 총장의 학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이스 박 행정 부총장은 “최성해 총장이 워싱턴침례신학대학을 다녔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박사학위를 수여한 일은 없으며 교육학 석사가 아닌 기독교 교육학 석사(M.R.E.)만 수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문제가 된 최 총장의 교육학 박사 학위는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교육학 석사 학위도 북미신학대학원협의회(ATS;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에서 인정하는 학위가 아닌 ATS 승인을 받기 전, 버지니아 주정부 고등교육위원회(SCHEV)에서 인정하는 기독교 교육학 석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버지니아워싱턴대학이 2004년 ATS 승인을 받은 이후에만 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전에도 주정부의 인가를 받아 학위를 수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전 학위는 ATS로부터 인준 받은 프로그램이 아니며 다른 학교와 학점교류도 되지 않는다. 한국과 달리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주정부에서만 인정하는 학교들도 많아 그에 따라 학위를 인정하는 범위도 다르고 정부나 기관에서도 재량껏 받아들이고 있다.

버지니아워싱턴대학은 “최 총장의 학사기록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학원 4학기 이상, 여름과 겨울 계절 학기까지 수강하는 등 총 60학점 이상을 취득해 기독교 교육학 석사를 받았다”고 확인해주었다.

최 총장의 학력은 동양대 홈페이지에 1993년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1995년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등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조국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교육학 박사를 명예박사로 수정하고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박사도 대학원 석사로 수정하는 등 스스로 학력 위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법적인 문제와 별개로 교육자의 양심, 도덕성 문제로 확산되며 학위 진위를 밝히기 위한 여론의 관심이 버지니아워싱턴대학으로까지 불똥이 튀게 했다.

데이빗 리 입학처장은 “이번 일로 인해 한인들이 운영하는 신학교 전체가 ‘유령학위를 남발하는 가짜대학’이라고 싸잡아 비난받고 있다”며 “최 총장의 거짓말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손상되고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전체가 욕을 먹게 됐다”고 분개했다.

이 처장은 이어 “버지니아워싱턴대학은 2004년 ATS 준회원으로 가입돼 10년이 넘는 심사기간을 거쳐 2017년 정회원 자격을 인준 받아 공식적인 학위를 수여하는 교육기관이 됐다”며 “졸업생 한 명의 학력 부풀리기로 인해 학교 위상이 흔들리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82년 설립된 워싱턴침례신학교는 그해 9월 로이 고드윈 초대 학장을 임명했으며 김호식, 김동완, 이종욱, 신석태 박사가 2-5대를 이었다.
2002년 현재의 애난데일 건물을 구입해 옮겼으며 2004년 워싱턴침례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9년 장만석 6대 총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2015년 버지니아워싱턴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좋은 나무, 좋은 열매’라는 모토로 교육과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으며 재학생 가운데 한인학생은 27%에 불과하고 나머지 73%는 세계 47개국에서 온 다민족 학생들로 다양한 문화학습 및 상담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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