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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역사 교육의 중요성

2019-08-17 (토) 이숙진(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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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은 역사였다. 어릴 때 ‘책벌레’란 별명까지 있을 정도로 독서를 즐기던 나인데 역사 수업이나 역사 교과서는 왜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했는지… 암튼, 그런 내가 대학교에서는 미술사를 전공했는데, 그 학문은 내가 좋아하던 많은 학문(철학, 문학, 미술… 등등)들을 아우르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사 공부는 우선 존재의 자긍심을 위한 것이다. 역사, 특히 국사를 공부함으로써 민족은 물론 개인 스스로의 위치와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과거의 일들을 토대로 하여 현재에 부딪치는 일들을 바르게 인식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미래까지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존재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역사 공부는 한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는 물론 언어와 밀착된 학문이다.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한 민족의 전체적 흐름을 배우면서 얻을 수 있는 공동체 의식과 애국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한다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 특히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는, 근접한 타국들을 둔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역사 공부는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국민적인 공감대와 역사적 의식이 없다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역사 왜곡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역사 공부는 사고력과 분석력은 물론 추리력, 판단력, 해석력, 비판적 상상력 등 많은 지적 활동을 돕는다. 이런 지적 활동들은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뉴스를 보면서도 사건들이나 상황들의 거시적인 흐름과 정세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역사 공부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꼭 필요한 학문이다. 과거의 잘못들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반성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같은 잘못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공부이기도 하다. 그렇게 본다면, 한국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미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다.

<이숙진(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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