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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Sharing Economy)

2019-08-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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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Sharing Economy)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공유(Sharing).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세계적 공황수준의 위기를 시작으로 우리들에 입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신형 경제용어다.

공유란 소유하지 않고 빌려서 쓰는 모든 것을 일컫는다. 우버(Uber)와 같이 눈에 보이는 유형의 서비스에서부터 점차 눈에 보이지 않은 무형의 지식까지 공유라는 개념을 통해 연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공유의 대표적 사례 살펴보자.

첫째, 독자들도 잘 알고 있는 바로 차량공유 개념의 서비스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우버나 리프트(Lyft)가 대표적인 경우다. 택시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정도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로 성장한 케이스다. 최근에는 단순한 승객운송개념을 뛰어넘어 운전기사를 제공하기도 하고 헬기를 이용해 배달, 관광으로 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둘째, 사무실 공유서비스다. 대표적으로 ‘위워크’(WeWork)가 있다. 이 회사는 오피스빌딩을 임대 혹은 자신들이 직접 구입해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일정금액을 내고 같이 사용하게 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데스크를 혼자서 쓸 수도 혹은 여러 명이 시간을 나누어서 쓸 수도 있다. 또 회계프로그램이나 기타 여러 가지 오피스 운영에 필요한 부수적인 서비스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오피스 렌트의 개념을 뛰어넘어 오피스 빌딩 내에 데이케어, 학교, 주거시설까지 넣는 수준으로까지 발전된 상태다. 오피스공유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반 주거공간의 커뮤니티 규모로까지 발전한 상태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이 회사에 44억달러를 투자할 정도 유망한 사업이다.

셋째, 숙박 공유 서비스다. 대표적인 업체는 말할 필요도 없이 ‘에어비앤비’(Airbnb)다. 숙박공간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는 친구와 함께 살던 샌프란시스코 집을 호텔예약을 못했던 사람들에게 며칠씩 임대해 준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현재는 190개국 3만4,000 도시에 150만개 이상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넷째, 무형의 지식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남들과 공유하는 하는 것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위팜’(WeFarm)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의 농민들이 작물재배, 병충해 등에 관해 질문을 해오면 농업전문가나 그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농부가 제시하는 해결책을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공유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같은 SNS의 발달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손쉽게 나눌 수 있는 것도 무형의 지식을 공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다섯째, 함께 식사를 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공유하는 서비스도 최근 관심을 받고 끌고 있다. ‘잇 위드 미’(EAT WITH ME)에서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면서 정보, 더 나아가 정서적 교류까지 나누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들만의 식사나,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등 그 종류와 성격도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 인구가 늘어나고 패스트푸드로 한끼를 때우는 이들이 많은 요즘 함께 모여 먹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만들어진 공유서비스라고 보면 되겠다.

위의 여러 가지가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공유경제의 개념은 이제 상품, 서비스에서 지식의 공유로까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특별할 것이 없을 것 같은 공유경제가 발전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인터넷에 기반한 빠른 연결성 때문이다. 과거와는 인터넷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공유경제 개념에 익숙한 젊은 밀레니얼세대들이 급격히 공유경제 소비자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세대에 비해 모든 것이 열악한 경제환경에 처한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나눔을 통해 절약하고 다 같이 산다는 개념이 강한 세대다.

5G 초고속인터넷시대가 시작되면서 공유개념은 5G속도같이 초고속으로 젊은 세대를 뛰어 넘어 모든 세대로까지 급속히 퍼져 갈 것으로 보인다.

문의 (714)72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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